천년의 금서 - 김진명 저. 위대한 한민족 상고사를 조명하다.
천년의 금서 - 김진명 지음/새움 |
근대 소설과 달리 현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점은 `필연성`이지만, 난데없이 등장한 우연성에 대해 `궁하면 통한다`라는 이치와 논리로 이해하고 넘어갔으나, 역시 작가의 치밀한 한 수는 여기에 반전을 담고 있었다. <시경>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으나 이 책을 읽고서 <단군세기>를 훑어보니 오우~! 진짜 `오성집결'에 대한 글이 있구나!! `남해조수퇴삼척` 이것도 역시...
전공이 역사가 아니라 이전에 읽을 때에는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모르고 넘어갔지만 이제 다시 보니 이건 정말 놀랍고도 대단한 기록이다. 또한 고등과학원 소속 서울대 천문학과 박창범 교수가 이 단군세기에 기록된 기원전 18세기 다섯 행성이 일렬로 늘어선 현상을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현했다는 사실도 무척 고무적이다.
우리의 역사가 9,000년 이상이지만 이건 정식 학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짱`들은 없는 역사도 만들고 있고, 일본 `쪽`들은 진실한 역사를 비틀지 못해 안달이 난 판국인 현실에서 이병도가 가증스런 일본놈들이 만들어놓은 `좁혀진` 역사 틀 안에서 온갖 만행을 자행하고 뒤늦게 죽음을 앞에 두고 참회를 했으나 이미 학계의 주도권을 잡으며 세력이 커진 그의 제자들은 그를 노망든 늙은이로 치부해 버렸다. 제자들을 잘못 키웠군.
일단 9,000년의 역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 우리의 역사는 6,000년 전 환웅시대부터임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연구로 그나마 많이 밝혀진 상태다. 이후 `단군`이란 `밝은 나라 임금`이라는 뜻의 왕에 대한 칭호다. 사람 이름이 아니다. 더우기 한 분이 아니셨다. 47대까지 옛조선을 다스리셨다.
이 분들을 섬기는 종교가 `대종교`이고, 과거 독립 운동을 하셨던 분들 중 다수가 이 종교를 가지셨던 분들이다. 이것이 어찌 우상숭배인가. 우리나라 고대 국가의 임금님을 존경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하여튼 개독은 안돼. 한밤중에 몰래 학교를 들어가 단군 동상에 만행이나 저지르고 말이야. 천벌받지. 그럼, 친일라인이고 개독이면서 어용 식민사학자가 이 나라에서 제일 골 때리는 부류가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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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너무 길었다. 이제 작품으로 들어가자. 장편소설이라 해서 내용이 많을 줄 알았는데 두께가 생각보단 얇고, 크기도 좀 작은데다 활자가 커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빠른 진행도 한 몫 했다. 따라서, 흥미 있고, 재미있게 읽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우리의 고대사와 함께 언뜻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까지 살짝 내비추고 있다.
역사의 중요성은 그 어떤 막대한 규모의 경제보다 더 크다. 경제가 아무리 발달한다 하더라도 문화와 정신은 그것을 능가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찬란하고도 유구한 문명의 역사를 가졌다. 삼한이 모두 한반도 남부에 있었다는 이론도 재고되어야 한다. 남부에도 있었을 테지만 `진한`의 경우 그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한반도 북쪽까지도 위치했을 가능성 또한 있는 것이다.
저들은 한단고기 등에 기록된 글을 무조건 `위서`로 치부하며 믿을 수 없다라고 앵무새처럼 말하는데 기실 삼한에 대한 이론도 <삼국사기>에 백제 온조왕이 마한을 병합했다라는 단 한 줄에 근거하고 있는 셈이므로 이들의 단정적인 위서 주장도 한마디로 웃긴 것이다. 나 역시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변경할 때 고종이 반포했던 바처럼 `삼한계승`이라는 것이 한반도 남부만 계승하겠다고 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유태인들보다도 긴 역사를 가졌고,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해서 머릿수만 많은 지나족들과 맞서면서도 다른 민족을 침입하지 않았던 하늘을 닮은 우리 민족. 얍샵한 일본이 뒤통수를 치며 끼어드는 통에 잠시 주춤하며 밀려났지만 우리는 역사가 증명해주는 민족이며 장차 앞으로 세계 역사에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나라의 힘이 꼭 경제에만 있지는 않다.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잃어버린 3,000년 역사를 되찾고 거기서 미래의 문화와 정신을 찬란히 꽃피울 원동력을 발견하는 일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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