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2012년
인류사상 최고의 시간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마야인은 물론 주역, 힌두 경전, 성경도 지구와 인류가 중대한 기로에 봉착한다고 하는데 그 시기로 지목되고 있는 때가 2012년 12월 21일이다.
과학적 근거도 있다. 1940년대 이후, 특히 2003년 이후, 빙하기 말기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린 지 1만1000년 만에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 사납게 행동하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2012년이면 태양 활동이 또다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태양에 폭풍이 일면 지구에도 폭풍이 발생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 윌마가 지구를 강타한 2005년은 태양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이 발생한 시기와 일치한다.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지구 자기장에 미국 캘리포니아 크기의 균열이 생기면서 면적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북극과 남극의 자극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자기장은 0에 가깝게 떨어질 수도 있다.
러시아의 지구 물리학자들은 태양계가 성간 에너지 구름층에 진입했다고 본다. 성간 에너지 구름은 에너지를 공급해 태양계 행성의 대기를 불안하게 만든다. 2012년에서 2020년 사이에 이러한 에너지 구름이 지구와 만나면서 재앙이 야기되리라는 예측이다.
지구에서는 6200~6500만년 단위로 대규모 멸종 사태가 빚어져 왔다. 6500만년 전에 발생한 혜성이나 소행성 추락이 공룡을 멸종시킨 뒤로 2012년이 바로 그 순환주기다.
옐로스톤 초화산은 60만~70만년 단위로 폭발하는데 현재가 바로 활동에 들어갈 시기다. 이곳에서 이뤄진 가장 최근의 폭발은 7만4000년 전 인도네시아 토바 호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도와 맞먹는다. 토바 호 지진 당시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옐로스톤 화산의 폭발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00배에 해당하는 폭탄이 1초 단위로 폭발할 때의 위력과 맞먹는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토대로 호들갑스레 종말론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 아마겟돈을 향해 치닫는 듯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까. 수많은 종교, 철학, 문화 전통이 약속이라도 한 듯 다가오는 2012년을 종말의 날로 지목하는 것 또한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까. 어쩌면 탄생에 수반되게 마련인 고통과 피와 기쁨과 해방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의문한다.
저자 로렌스 E 조지프는 뉴멕시코에 본부를 둔 에어로스페이스 컨설팅코퍼레이션 대표다. 20년 넘게 과학과 자연을 주제로 글을 써오고 있다. 제임스 로브록 등과 가이아 이론을 처음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 신동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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