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10:31

용당의 끝자락에 있는 신선대 부두의 전경

원래는 '평화공원'만 구경하려고 했다가 어찌 하다 보니 그 옆에 있는 UN 조각공원을 거쳐 부산문화회관과 UN기념 공원묘지까지 둘러보게 되었는데 이왕 베린 거 내친 김에 걸어서 용당의 끝에 있는 신선대 부두까지 함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씩 예정에 없던 일도 생겨야 재미가 있죠. 이 날 참 많이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걷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는 거 느껴보셨나요.


신선대 부두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보려면 여기 만한 곳이 없습니다.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 그러고 보니 딱 1년 만에 왔네요. 그나저나 조금 더 올라가야 됩니다. 여길 올라가고 있느라면 꼭 산에 올라가는 기분이지요.


다 올라오면 언제나 그렇듯이 저 멀리 중앙도서관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생겼군요.


전에 왔을 때는 이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어느새 다 지어진 모습입니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고.


마침 이 건물 로비에서 신선대 부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걸 감안하고 지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부두를 보려면 저 위 꼭대기까지 올라갔어야 했거든요.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부두의 전경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사진이 더 잘 나왔을텐데 안 도와줘서 좀 아쉬웠어요.


여기서는 연일 컨테이너를 싣는다고 여념이 없습니다. 당연히 이날도...


오른편으로 저 멀리 영도를 거쳐 보이는 중앙동 연안부두엔 큰 여객선 하나가 정박해 있는게 보입니다. 졸업여행 갈때 저기서 저런 배타고 제주도 갔었는데...


로비에서 보니 도서관과 옆 7공학관 쪽이 보이면서 그 동안 숲이었던 이 부분도 이제 개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날은 여태껏 잘 안다녔던 길로 요리조리 다니다 보니 주로 풀밭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지에 온갖 풀과 잎파리들이 붙어서 한동안 이거 떼어낸다고 털고 아휴~ 


여기 갔을 때가 아직은 10월이어서 숲의 잎새가 무성했지만 그래도 슬슬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자주 가 보았던 장소들이 역시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왠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엔 완전히 단풍이 들고 나서 왔었지만 이때는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


단풍이 절정일 때 오면 더 울긋불긋하고 예쁘겠지요.

내려 오다가 또 눈에 익은 장소 발견. 지금은 까치가 한 마리 노닐고 있네요.


가을 어느 때 친구들과 여기 앉아 커피 마시며 노닥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까치는 이 녀석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더니 5~6마리가 잠복하고 있었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