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0. 18:02

372년만에 돌아오는 21일의 `개기월식`

동지를 하루 앞둔 내일 21일은 1638년 이후 372년이 지나 다시 개기월식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매우 애석하게도 우리가 있는 곳의 시간을 기준으로 한 낮인 오후에 시작되므로 진행상황을 처음부터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겨울철이라 해가 빨리 지므로 해가 넘어가는 오후 5시 이후의 저녁부터는 완전히 개기월식 상태로 뜬 달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내일까지는 기온이 많이 오르고 날씨가 맑아서 1시간 정도는 개기월식의 후반부를 살펴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리 컴퓨터로 살펴볼까요. 일단 위치를 먼저 정해줍니다. 당연히 대한민국이고, 여기는 부산 바닷가입니다. 여기는 연중 12월 말에서 1월 달 사이가 구름이 제일 적은 기간이면서 겨울이면 대체로 하늘과 대기가 매우 깨끗한 편이기 때문에 밤에 아주 많은 별자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날씨가 추워서 옷을 많이 껴입어야 됩니다.

 

프로그램을 돌려보니까 21일 오후 3시 10분 경부터 월식이 시작되어 오후 4시가 되면 '반영식'으로 들어가고, 4 시 30분이면 완전한 개기월식이 되는데 이후 저녁 6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지속된 다음 서서히 빠져나와 저녁 7시에는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띵그런 보름달이 드러나게 되겠죠.

아래는 지난 2001년 초 독일에서 촬영한 개기월식의 레드문(Red Moon) 사진입니다. 요번에도 요렇게 검고 붉게 보이겠군요.

개기월식의 전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동영상입니다.

개기월식이 끝나면 보름달이 '겨울철의 대육각형'과 함께 다시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면 겨울철 밤하늘 별자리에는 상징적인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저 달이 육각형 정 중앙에 위치하는 것도 매년 볼 수 있는 인상적인 천문현상이지요.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