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8. 16:25

가을철 새벽녘에 뜬 `오리온자리`

계절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새벽에 나가니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기에서 느껴지는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조금 있으면 추석인데 그때는 제법 쌀쌀해질 듯 합니다. 여름의 더위가 기세를 높이는 동안 몸에 활기가 돌아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곤 했는데, 공기부터가 서늘한 새벽은 조금씩 더디게 오고 찬바람 슬슬 불기 시작하는 밤은 점점 빨리 오고 있는 걸 느낍니다.

카메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 보니 오늘 새벽은 구름도 없이 하늘이 아주 맑았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그믐달이 떠 있는 가운데 겨울철의 대육각형과 그 각각의 별자리를 꾸미고 있는 별들이 한눈에 아주 선명한 모습으로 들어오네요. 와우~ 마차부자리까지. 오늘 새벽엔 완전 관심이 겨울철 별자리에 집중되었는지라 뒷전으로 밀려난 카시오페이아와 안드로메다가 질투했을지도...

겨울철의 대육각형은 너무나 방대해서 광각으로도 렌즈에 모두 담기가 어렵네요. 육각형을 형성하는 아랫쪽 부분의 별들과 오리온 자리가 나와 있는데 날씨가 너무 맑아서 허리띠 삼태성 밑에 오리온이 찬 칼도 보입니다. 여기에 오리온 대성운과 그 유명한 말머리 성운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리온자리를 비롯한 겨울철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는 좀 아껴뒀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하도록 하죠. 그래도 아직은 가을철 별자리인 페가수스와 안드로메다네 식구들이 순서상 먼저니까. 사진은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