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2. 17:51

해운대구 빅데이터 도입, 피서객수 계산 뻥튀기 논란 없앤다

'해운대 1,462만 7,000명, 광안리 1,171만 3,000명, 송도 942만 2,000명, 다대포 566만 8,000명...'

매년 여름 전국 해수욕장마다 경쟁적으로 내놓는 피서객 기록에 "과연 정확할까"라고 한 번쯤은 의문을 가져 봤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뻥튀기 논란'이 종식될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해운대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를 집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 SKT 사업 진행
스마트폰 기반 정보 분석
해운대해수욕장 올 첫 시행

부산 해운대구는 올여름 SK텔레콤과 함께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피서객 수 집계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활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SKT 가입자 중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켜놓은 피서객 수를 분석하고, 다른 이동통신사 사용자나 휴대전화 미사용자 등의 경우 가입률 등을 토대로 오차를 조정해 피서객을 산정할 방침이다. 해수욕장 주변 상주인구 수도 별도의 보정 계산법을 통해 피서객 집계에서 걸러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성별·연령·출신 지역·요일별 피서객 수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해수욕장 운영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이번 스마트폰 기반 피서객 정보 분석 용역에 예산 2200만 원을 투입했다. 이번 빅데이터 기법은 해수욕장 개장일인 6월 1일 이전 일주일 정도 시범 기간을 둘 예정이다. 하루 전날 피서객 수 산출이 다음 날 오전 중에 가능하다.

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를 집계하는 전통적 방식인 페르미 추정법은 매년 '통계 부풀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단위 면적당 인구수를 육안으로 센 다음 해수욕장 전체 면적만큼 곱하는 방식인 이 계산법은 검증도 안 될뿐더러 피서객 통계를 발표하는 지자체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피서객 집계 방식을 활용하면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산시가 집계한 불꽃축제 참가자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축제 직후 발표한 방문객 수인 127만 7000명의 30% 수준인 39만 2522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국 최대 해수욕장의 인파 산정 방식에 대변화가 예고되면서 해수욕장별 '통계 눈치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ttp://m.busan.com/m/News/view.jsp?newsId=2017051000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