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0. 00:28

뇌 - 궁극의 비밀(L'Ultime Secret)

뇌 - 상 (양장) - 6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내가 만약 공상 과학 소설가라면, 나는 우주 곳곳의 미치광이들을 지구에 다 모아 놓는 이야기를 지어 보겠어요. 우주의 모든 미치광이들이 지구에 모여 있고, 간호사들은 <이 미치광이들이 저희들끼리 알아서 살아가게 하자>며 손을 놓고 있어요...

... 지구 전체가 하나의 정신 병원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사이에 차별을 두려고 해요. 우리 모두가 우주 곳곳에서 온 미치광이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의 `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분야에는 심해, 우주, 영계, 마음, 그리고 정신영역에 해당하는 뇌가 있다. 앞으로도 이들 분야만큼은 안 그래도 점점 오만해져 가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 모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우리 뇌는 범상치 않은 기관이다. 인체의 사령관으로써 생명활동 전체를 관장하고 모든 호르몬 분비의 조절까지 담당하며 저 대우주와도 연결된 어떤 통로를 가지고 있는 이 작고 쭈글쭈글한 덩어리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이것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만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뇌를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뇌는 쾌락지향주의라서 이 쾌락이라는 것을 위해서는 자신을 파괴하는 쪽으로도 유도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어쩌면 사람은 이러한 쾌락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흡연의 니코틴, 술의 알콜, 커피의 카페인, 마약, 도박, 게임, 운동, 명상 등등. 이들 수단을 취하는 상황에서 뇌는 마약에 가까운 물질을 분비한다고 하는데 `뇌내혁명`이라는 책에서는 이를 `몰핀`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는 `뇌내 몰핀`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뇌를 이해하기가 참 쉽죠~잉.


하지만, 정확히 뇌의 어떤 부분이 이런 걸 담당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고, 관련 연구도 위험부담이 있는지라 뇌의 진면목을 낱낱이 밝히기는 참 어렵죠~잉. 그런데, 불의의 사고를 겪은 한 인간이 육체를 포기하고,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축복으로 여기며 뇌의 궁극적인 최후 비밀에 접근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와 함께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 나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미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최초 인류의 비밀을 알아낸 인류 학자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같이 한 바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들인 이지도르 카젠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가 여기서도 의기투합하여 아웅다웅 하면서도 서로가 가진 장점을 결합해 진실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소설은 특이하게도 이야기의 구성을 이원화시켜 진행을 해나가는데 하나는 두 주인공이 현재시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중에 부딪히는 과정과 여기에 관련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과거의 시점에서 정신과 의사와 그 환자 사이에 있었던 일의 전말에 대한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같이 흘러가다가 그 두 이야기의 정점에서 `궁극의 비밀` 또는 `최후 비밀` 프로젝트가 무엇이었는지 밝혀지게 된다.

아마도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에 대한 답변에는 어떠한 형태의 `동기 부여`가 아닐까 생각하며, 그 모든 두뇌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확장과 그에 따른 진화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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