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 14:57

물고기 자리와 별자리 지도

물의 별자리 중 하나인 '물고기 자리'는 페가수스 좌측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물고기 두 마리가 보인다. 신기하게도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고 아라비아인 모두가 같은 모습을 보았다. 두 마리의 물고기와 그들을 묶고 있는 끈을 나타내는 'V'자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관측 조건이 아주 좋아야 한다.  여기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은 'V"자의 정점에 이는 '알 리샤(Al Rischa)'이다. 이 이름은 '끈'을 뜻한다. 이 별자리가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황도 12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양은 3월과 4월에 물고기자리에 있다. 수천 년 전 점성술이 발명되었을 때 태양은 3월 하순과 4월 초순 동안 (특히 춘분에는) 양자리에 있었다. 따라서, 양자리는 황도 별자리 목록의 시작에 위치했었다. 춘분점은 '양자리의 시작점(the first point of Aries)'으로 정해졌으며 지금도 점성술에서는 여전히 그것을 때르고 있다.

물고기자리 태생이라는 말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는 태어난 날에 태양이 물고기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점성가들에겐 거의 상관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태양은 당신이 태어난 날엔 물병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점성술이 생긴 이래로 지축의 느린 비틀림 운동은 춘분점을 물고기자리 속으로 옮겨 놓았다. 지금은 '작은 고리(circlet)'로 알려진 오각형 모양의 서쪽 물고기 근처에 있다. 이것은 적경을 측정하기 위한 우리의 '그리니치(Greenwich)'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춘분점은 '예수님의 시대(AD)'에 이 물고기자리로 들어섰다. 따라서 약 2000년 동안인 이 시대를 '물고기자리 시대(Age of the Fish)'라고 불러왔는데 물고기는 카톨릭 종교의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여담으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기 전 20세기 말을 이 종교에서는 'the End of Days'라고 했다. 지금은 '물병자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서쪽 물고기 꼬리 근처에는 '반 마안넨의 별(Van Maanen's Star)'이 있다. 이 별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 중의 하나이며 시리우스와 프로키온의 동반별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백색 왜성이기도 하다. 이 별은 대략 14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별은 한때 태양보다 더 컸던 별이 붕괴되어 죽고 난 후의 잔해라고 한다. 중력은 태양만한 질량을 압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별의 물질은 밀도가 매우 높아 찻숟가락 하나가 자동차 한 대의 무게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물고기자리 바로 옆쪽에 있는 'M 74'는 또 다른 아름다운 정면 나선 은하로 우리 은하와 거의 같은 크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무려 3천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안드로메다보다 15배나 먼 거리이다. 이 은하는 매초 650Km 속도로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는데 이것은 스펙트럼 분석에서 빛의 파장이 늘어나는 '빛의 적색화(reddening of the galaxy's light)'로 알 수 있다.

국부 은하군 밖의 모든 은하들은 지금도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 즉,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1929년 에드윈 허블에 의해 발표되었고, 아직까지 '빛의 청색화'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우주가 계속 팽창할지, 어느 순간 팽창을 멈추고 평형을 유지 할지, 아니면 다시 수축될지는 사위나 며느리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