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 14:49

고래자리와 변광별 `미라(Mira)`

이제 가을철 별자리 드라마의 마지막 등장인물인 '고래' 등장이요~. 이 고래자리에서 '멘카르(Menkar ; 콧구멍)'와 '데네브 카이투스(Deneb Kaitus ; 꼬리)'는 실재로 보면 그 이름과 위치가 반대이다. 즉, 멘카르가 꼬리에 있고, 데네브가 콧구멍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 별자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위 두 별이 아니고 바로 '미라(Mira, 놀라움)'라는 붉은 별로 '고래의 심장'이라고 불려진다.

미라는 변광별로 확실하게 인식된 최초의 별이라서 중요하다. 이 별은 놀라운 주기성을 가지며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그래서 맥동하는 심장처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또한 고래자리에는 두 개 이상의 가까운 이웃 별이 있다. '루이텐(Luyten) 726-8'은 지구에서 6번째로 가까운 별무리로 시리우스보다 조금 멀리 있다. 이것은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색 왜성의 이중별계이다. 이 두 개의 작은 별은 다른 어떤 별보다도 작은 질량을 가지고 있다. 목성에 비해 별로 무겁지 않은 이들 소형 천체들은 은하에서 일반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아주 어둡다.

고래자리 '타우별(Ceti)'은 18번째로 가까운 별계로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져 있다. 이것은 맨눈에 보이는 별로 태양과 매우 비슷하다.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고래자리 타우별은 지능을 갖춘 외계 생명이 있음직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실재로 전파 천문학자들은 이 별에서 지능을 갖춘 생명체가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신호를 주의깊게 조사하고 있다. 만약 메시지가 온다면 어떤 종류이며 또 어떤 형태일까? 그림? 문자? 해독불가??? 먼 행성에서 만약 진화가 이루어졌다면 확실히 우리와 전적으로 성질이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겠지만 아직은 어떠한 형태의 신호도 찾지 못하고 있다.

고래자리 델타별 근처에 먼 은하의 집단이 있다. 메시에 목록의 성운인 M 77은 이 집단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구성원이다. 그것은 세 개의 날개를 가진 프로펠러를 닮은 정면 나선 은하이다. 또한 M 77은 적색 편이(red shift)가 관찰된 최초의 은하들 중 하나이다. 도플러 효과로 설명되는 적색 편이는 이 팽창하는 우주에서 더 멀리 있는 물체일수록 더 큰 후퇴 속도를 나타낸다. 일단 팽창의 속도가 알려지면 적색 편이는 거리를 결정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멀리 있는 천체는 <퀘이사(quasar ; 준항성)>이다.

이 `고래자리`에는 주목할 만한 퀘이사들이 있다. PHL 923은 100억 광년의 거리에 있다.  PKS 0106+01의 적색편이는 빛 속도의 80%에 육박하는 후퇴 속도를 가진다. 이 퀘이사는 우리 지구에서 거의 15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되고, 시간을 우주 최초의 시대로 후퇴시킨다. 즉,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 퀘이사에서 온 빛은 지금으로부터 150억년 전 우주가 처음 생성되던 시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오늘 밤 자정 가까이에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이다. 빨간 별로 표시된 별은 아주 밝아서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는 별인데, 바로 그 유명한 '겨울철의 대육각형'이다. 주인공은 가운데 있는 '오리온(Orion)'이다. 사진 위쪽이 북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