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본격적인 겨울철의 별자리
이제 계절의 순환이 마지막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오늘 해가 지면 동쪽 하늘에는 이 12월 별자리의 새로운 주인공인 '오리온(Orion)'이 등장한다. 그 쯤이면 그의 숙적 '황소'는 이미 하늘 높이 자리 잡고 붉은 눈을 반짝이며 땅에 발을 굴리고 있을 것이다.
북동쪽에서는 '카펠라'가 그녀의 새끼 염소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 12월의 별자리는 1월과 맞물려 그 화려함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의 전설은 이미 서쪽으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그 폐막을 알리고 있다. 이제 `견우`와 `직녀`는 다시 내년 여름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지평선을 향해 함께 미끄럼을 타고 그 가까이에선 `여름철의 대삼각형`자리의 나머지 주인인 `백조자리 데네브`가 꿋꿋이 직각 삼각형으로 따르고 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몸소 보여주면서....
하지만 아직 11월의 드라마 주인공들은 아직 아쉬운듯 퇴장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다. 12월의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북쪽 하늘을 바라보면 `페르세우스(Perseus)`자리가 보인다. 이디오피아 바위 해안에서의 구출은 훌륭했다. 괴물고래는 좋다 말았다. 그리고 아름다운(안 봐서 모르겠지만) 안드로메다는 언제나 변함없이 메두사의 처단자와 명마 `페가수스`사이에서 나타난다.
12월은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달이며 별밤이 가장 긴 시간이다. 철사 줄에 꿰어진 구슬처럼 태양은 황도를 따라 가장 낮은 곳으로 줄타기를 한다. 태양은 이제 남쪽으로 꽤 기울어서 지고 동지점을 향해 조금씩 더 다가갈 것이다. 오늘 저녁 태양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정확한 시간은 우리가 있는 곳의 위도와 지평선의 `평평함`, 그리고 살고 있는 지역의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대략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쯤이면 하늘은 어두워지고 불이 켜짐과 동시에 겨울 밤하늘의 별들이 밝게 빛나게 될 것이다. 아~ 이제 가슴이 설렌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 실제로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12월 둘째 주의 첫날 근처이다. 해가 뜨고 지는 사이의 간격이 가장 짧은 날은 넷째 주의 첫날이다. 물론 하늘은 해가 진 순간에도 어둡진 않다. 대기는 태양 빛을 분산시키고 하늘은 해가 지평선 아래로 한 뼘 정도 내려갈 때까지 한 시간 남짓 황혼에 물들어 있다. 아래 이미지는 `겨울철의 대육각형(혹은 다이아몬드)`과 그 속에 있는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다. 여기에 있는 별들은 아주 밝아서 맑고 시린 겨울 밤 우리 눈으로 그 거대한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1월 초순 ~ 중순에는 달이 그 정중앙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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