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 07:11

‘표절·추문·막말’ 3인방으로 새누리 속앓이


부산 문대성·유재중·하태경 자질논란 … "수도권 판세 영향줄라" 긴장

도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부산지역 후보 '3인방'에 새누리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미 공천이 끝난 상태여서 사퇴시키기도 어렵고, 그냥 두자니 PK지역 '무소속 바람'으로 이어질까 걱정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5번씩이나 부산을 찾은 이유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6일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부산지역 후보들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면서 "야당이 막말 파문 김용민 후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여당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현재까진 '박근혜 바람'으로 'PK 싹쓸이'를 장담하고 있지만, 의외의 '막판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우선 문대성(사하갑) 후보는 논문 표절 논란으로 기우뚱거리고 있다. 학술단체 협의회와 동아대 민주동문회는 5일 "문 후보의 논문이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며 총선 후보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문 후보를 교수로 임용한 동아대는 표절이 밝혀질 경우 인사위원회를 열고 교수직 유지 여부에 대한 심사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 후보가 2007년 8월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논문은 같은 해 2월 김모씨가 명지대에서 받은 박사학위논문을 상당 부분 표절했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교협은 "전체 논문에서 400행 이상의 문장이 동일하거나 유사하며 5곳의 오·탈자조차 일치한다"며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술논문 표절 기준에 따르면 인용에 대한 아무런 표시 없이 6개의 단어가 연속으로 나열되면 표절로 판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실수가 있었고 능력이 부족한 점은 인정하지만 표절은 아니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유재중(수영) 후보의 성추문 논란도 진행형이다.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김 모 씨는 지난 3일 오후 부산 남부경찰서에서 첫 대질심문을 받았다. 김 씨는 "유 후보가 수영구청장으로 있던 2004년 구청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후에도 반강제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낙태와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후보는 "성추문은 허위로 꾸며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태경(해운대기장을) 후보는 막말 논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하 후보는 독도는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공인돼 있다는 글을 게재하고, 일제시대 우리 조상들이 일본을 조국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하 후보는 "이성적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독도 전략을 제안한 글이며, 지나치게 엄격한 친일파 청산 기준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었다"고 반박했다.

당 관계자는 "우리가 야당의 김용민 후보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말발이 잘 안서는 것도 이런 후보들 때문"이라며 "이런 논란이 초경합세에 있는 서울과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줄 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일신문 / 성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