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支이야기 6 - 뱀(巳)
뱀은 인류사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립되는 대우를 받아온 동물이다. 기독교 성경에서의 사악함을 대표하는 상징에서부터 신화에서 가장 숭배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쨌든,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어져 오고 있는 이 동물을 설명하는 단어로는 '유혹'과 '변덕'을 들수 있겠다. 현실 도피와 방랑, 은둔, 고독과 외로움 등이 항상 곁에 있다. 이로 인해 이성과의 관계는 끝까지 가지 못하고 곧잘 헤어지기도 한다. 마음을 파묻을 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뱀은 직선으로는 잘 가지만 곡선으로는 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좌충우돌하는 추진력은 있으나 그 뒤의 공허함에 상실감의 결과로 자포자기에 빠지기 쉽다. 음의 지지이면서 화(火)의 기운을 가지는데, 수화(水火)의 기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음란한 면도 많다. 그 중에서도 이 뱀은 한 걸음 물러날 줄을 몰라서 주위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변화에 능수능란한 기질이 있어서 이것을 대인 관계에 활용을 하면 좋다. 그것을 통해 권태와 허무를 극복한다면 공허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유혹에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한데, 남녀 모두 바람기가 있다. 인물이 잘 생겼거나 못 생겼거나 일단 섹시하게 보인다. 유혹을 하거나 받는 것도 천부적으로 타고났으며 허영심이 있다. 머리가 좋고 예리한 면이 있어 영악함이 아주 돋보인다.
헌신적이며 사무적이고, 자기 세계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싫증이 빠르기 때문에 늦게 결혼하는 것이 좋다. 인상이 차가워 보이며 냉정하고 날카롭다. 허리, 잇몸, 치아가 약하고 자(子)와 더불어 수족 냉증이 있다. 보이지 않는 열등의식이 잠재되어 있으며 중년에 접어들게 되면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든 면도 있다. 무리지어 다니지 않는 특성 때문이다. 호랑이(寅)와 용(辰)에서도 이런 점이 있었다. 변덕이 심하고 비밀이 많다.
그래서, 한번 마음을 굳게 먹으면 일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데 변덕, 방황 때문에 중도에 잘 안되는 수도 비일비재하다. 초년엔 재주를 보이다가 갑자기 성격 변화를 일으켜 공격적인 면을 표출하게 된다. 이때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을 사귀면 이별을 잘하고 현실도피와 은둔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 피부병이나 몸에 상처가 많다.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고 머리결이 좋다. 또한 35세 전후 홀아비, 과부가 많다. 알레르기, 냉증, 치질 및 이비인후 계통의 이상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개고기를 먹으면 기운대가 맞지 않아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뱀에는 고막이 없어서 개가 짖는 쇳소리를 제일 싫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는 뱀을 지지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짖으며 산에서 뱀에 물리는 사람도 사주에 개(戌)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증명되지 않은 믿거나 말거나 학설이 있다. 매사 일을 명석한 두뇌 플레이와 꾸준한 인내로 끝까지 매듭짓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아울러 지적인 것과 헌신적인 면을 계발하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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