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8. 19:20

地支이야기 10 - 닭(酉)

천명을 기다리는 시간대를 유시(酉時)라고 하여 닭은 인간 세계와 신계를 접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늘과 땅이 갈라져 제자리로 위치했을 때 신계와 현상계를 이어주는 교량의 역할을 한 것은 무당이다. 무(巫)자의 생긴 꼴을 보더라도 상하를 잇는 가운데 사람이 서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조상이 돌봄으로 반드시 제사를 모신다.  

년월일시 중에서 어느 한 곳에만 끼여들어 있어도 신과의 교접이 가능한 육감, 예감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이를 흔히 '무당사주'라고 한다. 누구에게 욕을 하면 그대로 들어맞는 악살지기의 위력도 있다. 정신세계에 활동 영역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 집착을 할 경우 앞일이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종교 계통의 일이 잘 풀리는 편이고, 성격이 민감하여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이유없이 아프므로 무슨 일이든 신명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지력이 빠른 순으로 나열해 보면 酉 > 子 > 戌 > 亥의 순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酉가 빠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戌이 빠르다. 신과의 교접이 가능하여 유명한 무당엔 닭띠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신(神)'이라는 것의 개념은 특정 종교에서 받드는 그런 '신'의 개념이 아니고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토속신앙적인 개념이다.

필요 이상으로 생각하여 신경과민으로 고생하며 꿈을 잘 꾸고 사람에 따라 앞일을 예지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면 까닭없이 몸이 아프므로 신경질을 잘 부린다. 은근히 고집이 강하고 직선적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느낀 대로 말한다. 신경이 예민하고 '컬러 꿈'을 꾸며 인정이 많다. 여기서, 보통 사람들은 '흑백 꿈'을 많이 꾸는데 꿈이 흑백으로 나온다면 이는 과거의 일에 대한 일종의 정리라고 할 수 있고, '컬러'로 꾸는 꿈은 미래에 대한 암시나 예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해석한다든지 실제로 미래를 보는데 이용하기는 거의 힘들다. 

신경성이지만 뼈가 강한 체질로 주제 파악을 잘 하는 편이고 자기일에만 충실하다. 조상이 돌봄으로 제사를 반드시 모신다. 정신 연령이 높으나 성질이 급하고 고집이 세다. 남에게 많이 베풀되 받을 생각을 말고 헌신적으로 베풀어야 한다. 까다롭고 괴팍하면서도 진실성이 있다. 

해외 운이 있으며 춤을 잘 배울 수 있다. 똑똑하고 꼼꼼하며 종교나 무당 등의 직업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도환생으로 태어난다고 하며 성장 과정에서 많은 종교 편력을 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하며 자신을 신앙적으로 몰아붙이는 생활 습성이 있다. 새벽잠이 없고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편두통이 잦고 성질이 급한 편이며 괴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