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支이야기 11 - 개(戌)
동남방의 목화기운을 타고 나온 술(戌) 양토(陽土). 견아상제(犬牙相制)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요즘에는 타의 경계가 개의 위아래 이빨이 서로 어긋맞음과 같이 어긋나고 뒤섞이어 일직선이 되지 아니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역(易)에 있어서는 음양의 조화가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짐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로써 유추되어 나온 것이, 개는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논리와 언변의 구사가 가장 독특한 개성으로 자리잡는다. 그래서 묘미(卯未)와 함께 학자 사주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써 대두된다. 여기서 파생되는 성격은 현실 개척 능력, 임기응변, 자기 합리화 등이다.
개척 능력이 뛰어나므로 독립, 자립심이 강하며 자수성가의 타입인데, 이게 또 묘하게 이런 사람들이 부모덕을 크게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재물복은 있으나 양토의 소비적인 면이 겹쳐져 재산을 모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실생활에 있어서도 개의 기운이 있는 사람은 좋은 물건만 골라 쓰려는 면이 있다.
직업으로는 대체로 언어학이나 논리쪽에 관계도는 것을 선택해야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다만 흠이라면, 치밀한 논리로써 남을 공격하는 면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말을 잘해서 말로써 당할 재간이 없다. 어쩌면 우기고 목소리 큰데 선수라고도 할 수 있겠다. 논리가 강하며 학자 사주라고 한다. 이론적인 것은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음량이 풍부하므로 목소리를 사용하는 직업이 적합하다.
남성은 궤변에 능통하고 여성은 학술적인 언어학에 일품이다.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도 체념을 하는 면도 있으며 의지가 강하고 적극적이면서 허실이 없다. 임기응변이 강하고 자기 합리화를 잘 시킨다. 성격은 충직하여 의리가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현실 개척의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돈 버는 능력이 뛰어나다. 생활력이 강하다는 말이다. 직선적으로 바른 말을 잘 하고 할 말은 즉각 하므로 적이 많아질 수도 있다.
순간적으로 다소 경한 언동을 사용하여 다툼이 있기도 하나 싸우고 나면 뒤끝이 없다. 거국적이거나 건설적인 일에 관심이 많고 관공직에 많은데 일견 '참모사주'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수다스럽고 돈 버는 능력과 자립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돈에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애착은 강하다. 즉, 재물에 있어서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 가정적인 것처럼 보이나 때로는 가정에 무관심한 태도의 양면성이 있다. 자기 좋을 때는 가정생각, 자기 귀찮으면 나 몰라라인 것이다. 일을 추진함에 기초가 약한 것과 중상모략에 잘 휘말리는 편이니 이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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