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8. 15:01

연기파 명배우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

옛날 고전 영화 두어 편 리뷰 하는 김에 중국 무협을 넘어 헐리웃 영화 중에서 괜찮은 영화 한 편 더 소개해 봅니다.  참으로 라스트 씬이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영화로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는 아카데미 음향상 수상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1757년대 미국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의 치열한 이권다툼으로 혼란했던 시기를 소재로 하면서, 인디언들을 주인공으로 조명한 영화가 큰 주목을 받았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인 양키들 만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상을 수상하지 못한건 어쩌면 배타적인 그들의 시각에서는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1992년 인터넷이 없던 당시 영화는 TV와 신문광고 면을 통해서 홍보가 되던 때, 우연히 이 영화의 흑백 포스터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손에 칼과 도끼를 들고 어딜 저리 뛰어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이례적으로 다음해 초에 앵콜상영을 하기까지 하는 걸 보고, 그때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던 나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처자와 그 영화를 보러 갔죠. ^^

서면 CGV인 당시 대한극장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조조할인으로 웅장한 음악을 들으며 감상한 후 밀려오는 감동을 느끼면서 문을 나서는데 웬 40대 아저씨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나오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동감을 하면서도 서로 보면서 웃음을 참지못해 한동안 난처했죠. ^^ 영화의 배경이었던 '록키산맥'이 어찌 그리 우리의 '태백산맥'과 똑같던지, OST 테마도 훌륭했습니다.

남자라면 한 번쯤 볼만한 작품. 당근 여자도 볼만한 작품. 여자라면 섬세하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매들린 스토우`와의 애절한 사랑의 감정에서 나오는 가슴저림을, 또 남자라면 불타는 전투의지를 느껴보기에 충분한... 보면서 피가 끓어올랐던 잊지 못할 라스트 씬.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키자는 숨겨진 주제를 가진 영화입니다. 아래는 명배우 '다니엘 데이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