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0. 18:37

달려라 정봉주, 나는 꼼수다 2라운드

박근혜 "투표시간 연장에 100억 드는데 가치 있나", "투표일 공휴일로 정한 곳 한국밖에"

박근혜 후보는 30일 야권의 투표시간 연장요구에 대해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데가 한국밖에 없다고 한다"며 "(투표시간을) 늘리는데 10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그걸 공휴일로 정하고, 또 그럴(투표시간을 연장할) 가치가 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금 내곡동 특검에서 꼴랑 6억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이건 이명박 일족들에겐 껌값 아닌가. 이번 정권에서 수십 조 단위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100억 쯤이야.. 하찮은 돈 가지고 뭘 그러슈. 이렇게 말하면 돈없는 서민들이 "어이쿠야, 100억!! 그렇게 많이 들면 하면 안되겠네."라고 생각들 할 거라고 보는건지. 어차피 선거투표를 위해 들어갈 돈이 있을건데 거기에 더해서 100억 아니라 1000억이라도 함 해보자. 수십 조를 삽질에 쓰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으니까.

자꾸 그런 식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 계속하는데 이 아줌마 화법도 진짜 누구 못지 않군. 결국 돈이 문제가 아니라 투표율 상승이 꺼려지는 거겠지. 새누리가 원래 그렇거든.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와 투표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야 마땅함에도 돈을 들먹이면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바라지 않고, 지들에게 동조하는 보수지지층 25%만의 표를 획득하면 충분하니까 그러고 싶다고 까놓고 말해라. 그렇게 당선된 게 이명박 아닌가. 그러면서 무슨 500만표 차이의 압도적인 지지라고 모든 걸 지맘대로 해도 될 것처럼 기고만장했지만 어디까지나 반쪽짜리. 지금은 그만도 못하게 됐으면서.

 

이미 상식이 통하지 않고, 그로 인해 신뢰마저 무너진 우리 사회. 하지만 아직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다. 정봉주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두 사람 다 똑같이 BBK 의혹을 제기했지만 위에 나온 사람은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정봉주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완전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의 현실.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조선일보를 쌩까는 활달한 언변과 예리한 논조로 때론 깔때기도 들이대며 청취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던 정봉주. 하지만 방송의 이면에서는 낙선한 국회의원으로서 남몰래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또 당을 위해 기꺼이 BBK 저격수가 되어 헌신했지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살이를 앞두고 가졌던 심정. 그러면서도 옳음을 이야기하고 이명박의 몰가치적 천박함이 갈라놓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바를 제시하는 이 책을 읽으며 확실하게 알게된 점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무관심이 투표 불참으로 이어지는 그것이 바로 보수 정권이 바라는 점이라는 것이다.

20~30대 여러분, 저들은 젊은 층의 높은 투표 참여를 바라지 않습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부정선거였던 선관위 디도스와 올해 4.11 국회의원 총선때의 창원 터널 디도스만 봐도 여실히 드러나지요. 특히 20대는 저들에게 `투표 안하는 단속해야할 아새끼들`에 지나지 않기에 아무리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요구해도 콧방귀도 끼지 않다가 한 번씩 아리송한 화법으로 은근슬쩍 입장표명을 하는 립 서비스 떡밥 던지기의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다 말뿐인 쑈라는 거.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젊은이들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이득될 게 없어서인지 이들은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요구를 하고, 유권자로서 혜택이나 대접을 받으려면 투표에 참여를 해서 바꿔야 합니다. 정치가 더럽다고 외면하며 투표를 하지 않고 나중에 뒤에서 불만만 쏟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짓이죠.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교육부는 대학생 편을 든 것이 아니라 대학의 편을 들었다. 문제가 있거나 부패한 대학이라고 해도 교육부는 그 대학들 편이다. 교육부 고급 공무원들이 은퇴하면 그 대학의 고위 직원이나 교수로 가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은퇴한 공무원은 그 대학을 위해 교육부에 감사 축소 로비를 하거나 혹은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한 로비 창구로 쓰이는 이 불편한 진실.

정치에 무관심해도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는 적극적 보수주의 성향의 투표권자 20~25퍼센트의 지지자들만 안고 가면 자신들의 권력과 이해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그 배후에 조직화된 의도가 숨이 있다. 결과는 재벌과 극소수 부유층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권의 '마르고 닳도록' 집권이다.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결과는 국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책의 내용이 바로 오늘 박근혜의 저 발언으로 정봉주 그가 옳다는 것이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살았던 `은진수`는 형기를 많이 남기고도 석방이 되었지만(이거 뉴스로 봤을때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음. 뛰어가고 싶었음), 석방 요건을 모두 갖춘 정봉주는 아직도 못나오고 있다.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나오면 골치가 아프거든. 안 그래도 초 스피드 깔때기 작렬인지라. 거듭된 석방 요구에도 이 정권의 외면에 급기야 나꼼수는 10월 26일 여의도 광장에서 정봉주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이 정권과 알밥들의 입장에서 보면 여기 나온 사람들은 죄다 좌빨좀비들이다. 모두 앉아 있으므로 워킹데드는 아니고 시팅데드? 이 날 집회에는 정치권 야당 인사들도 많이 나왔구나. 당연히 나꼼수 멤버들이 빠지면 안되지.

BBK 사건에 대해서 잘 풀어내고 있어 `나는 꼼수다` 방송부터 `주기자`와 `닥치고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복습을 잘 했고, 교육위원회 출신답게 막판 반값등록금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치솟은 등록금을 반토막 내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게 등록금의 인상에 상한선을 두어 일정 금액 이상 오르지 못하게 일단 못을 박아놓는게 더 필요하다는 중요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야 반값이라는게 의미가 있지 일단 반값을 실현해도 물가가 인상되는 것과 비교해 몇 배로 뛰어버리면 반값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져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