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2. 15:19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이어 가는데... 비관론자들, 꿋꿋하게 폭락 경고

루비니·드럭켄밀러·파버… "하반기 비참하게 끝날 것"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 장세를 보이는데도 비관론자들은 기죽지 않은 채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는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11일 미국의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한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지난 8일 열린 한 워크숍에서 "주식시장이 지금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하반기가 되면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이 나오게 될 것이고 주식 투자자들은 '충격'을 감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금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하반기가 되면 미국 경제가 작년에 비해 매우 침체됐다는 걸 시장이 뒤늦게 깨닫고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는 미국 경제가 침체하게 될 이유로 부자 증세와 재정 지출 삭감을 들었다. 루비니 교수는 "부자 증세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줄고 소비가 줄면서 '재앙'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올해 미국 경제는 기껏해야 1.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발동된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sequester)으로 인해 올해 예산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까지 850억달러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또 오바마 미 대통령 등 민주당은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부자 증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영했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럭켄밀러는 다우지수가 최근 들어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지난 5일 CNBC에 출연, "지금 벌어지는 증시의 파티(party)는 잠시 가겠지만, 언젠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닥터 둠(Dr.Doom·우울한 경제 전망을 하는 비관론자)'이란 별명을 가진 마크 파버도 다음 날 CNBC에 출연, "현재 상승세를 타는 증시가 비참하게 끝날 것이라는 드럭켄밀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그 시점은 올해 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경험에 따른 것이다. 주식시장이 고점을 기록하고 나서는 20% 정도 급락하는 장세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0년 1월, 2007년 10월에도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 급락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고 투자처로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유럽과 영국은 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아직은 미국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이 다수다.

http://news.nate.com/view/20130312n01695?mid=n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