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없는 액션도 가미된 아이언 맨(Iron Man) 3
`테러와의 전쟁`을 가지고 놀고, 세계의 경제를 장악하라.
헐리웃 영화가 미 제국주의를 까는 코드도 감상 포인트.
영화 초반에 양키 백인들이 과거 약 200여년 전 미 대륙에서 인디언들을 상대로 저질렀던 용서받지 못할 범죄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여지껏 인디언들에게 어떤 비극이 닥쳤고, 그들이 어떻게 몰살당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된 적이 없었다. 영국군은 인디언 전사들인 부족의 남자들이 사냥을 위해 마을에서 멀어질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렸고, 그후 마을을 습격해서 남아있던 노인부터 여자와 어린 아이들까지 한 명도 남김없이 몰살시킨 후 온 마을을 불태웠다. 마치 옛날의 로마 병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고도 그것을 가리켜 승전이라고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60년대만 해도 이런 역사를 가리켜 인디언 여자와 어린아이들까지 매몰차게 죽였기 때문에 현재 양키들의 열 살배기 어린아이들이 삶을 즐기고 유치원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미국이란 아름다운 나라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처럼 기술했었다. 체로키 인디언들의 경우에는 만 7천 명이 미 육군의 총부리에 밀려 오클라호마까지 쫓겨갔다.
이때 그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 양쪽으로 인디언들이 묻힌 무덤이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이 길은 훗날 '눈물의 길'로 불리게 된다(더먼 윌킨스). 이 피눈물의 길을 걸었던 이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대략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쟁부 장관은 정부의 "관대하고 계몽적인 정책"을 떠벌리면서, 차마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만행에 대해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흑역사를 가진 미 제국은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 차지한 땅에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테러의 공포에 떨고있는 신세다.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주입시키면서 소위 `페이추리엇트`라는 단어로 애국법을 만들어 통제에 들어가고, 미국의 국민들은 그것이 의미하는 실체가 뭔지도 모른채 그걸 당연한듯 받아들였다. 영화에서 미국을 공격하는 테러라는 것은 실체가 애매모호한 가운데 그 없는 적을 만드는 것도 미국이요, 없는 무기를 잘만 만드는 것 역시 그들이라는 현실을 다소 반영하고 있다.
정치와 뒷배를 봐주는 자본은 불가분의 관계이면서 첨단기술과 세금을 포함한 자금이 모두 펜타곤으로 통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 이러한 현실을 꼬집는 영화를 보며 어쩌면 테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 자신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연 미국의 적은 누구일까. 공산주의? 이슬람? .. 외계인?? 미국이 잘하는 특기라는게 `협잡`, 좀 고상하게 표현한다면 `딜`하는 것에 도가 텃기 때문에 아마 그들의 계산에 들어맞으면 공산주의나 이슬람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대와도 거래를 하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그 기준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파트너, 그에 반하면 모두가 적일 뿐이다.
특히 민족주의와 더불어 진정한 민주주의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때 매우 위험하고, 용납하지 못할 상대이므로 반드시 분쇄되어야 할 적이고, 이를 위해 서슴치 않는 은밀한 공작과 대놓고 부리는 막강한 군사력 외에도 포장용 멘트인 인권과 테러방지, 거기에 더해 무늬만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수사를 동원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것도 그들만이 가지는 논리의 필요에 따라 카메라 앞에서 웃음띤 얼굴의 가면쓴 정치인들에 의해서 말이다.
이번 아이언 맨 3편은 전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수트는 아주 많아졌고, 기술은 업그레이드 되어 합체와 분리를 자유자재로 한다. 생체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리모트 컨추롤(원격 조종)까지 되지만 그렇더라도 1,300Km는 너무 먼 거리 아닌감.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내용도 있으며, 꽤나 웃긴 유머코드들 또한 요소요소헤 포함되어 보는 재미를 준다.
가끔씩 개봉하는 날 극장으로 발걸음해서 보기에 좋은 영화가 있는데 오늘 본 이 작품도 그렇다. 1년 전쯤에 역시 극장에서 보았던 `어벤저스(Avengers)`와 거기서 막판에 아슬아슬했던 웜홀(Worm Hole)에 대해 영화속에서 언급되지만 그렇다고 그때 함께한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건 `어벤저스 2`를 기다려야 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와 아이언 맨이므로.
중간 중간에 수트없이 펼치는 액션이 돋보이면서 막판 불꽃수트도 보여주는데 크리스마스 전날 개봉해도 분위기 정말 어울렸을 법한 이 영화의 숨겨진 주제가 있다면 누구나 취미 한 두개쯤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다소 건방진 컨셉의 주인공도 어느덧 철이 많이 든 모습과 함께... 조금은
긴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짤막한 막간 영상도 있다. 그리고,
Tony Stark will retu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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