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5. 12:53

흘러간 최고의 PC 게임들

'스타워즈 X-Wing'

영화 스타워즈의 내용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명작. 씨리즈로 B-Wing, Tie Fighter, Rebel Assult(저항군의 반격) , X-Wing vs Tie Fighter, X-Wing Alliance 등이 있음. 이 'X-Wing vs Tie Fighter'를 밤에 불끄고 볼륨 올리고 신나게 하던 기억이... ^^

'워크래프트 2'

1996~1997년까지 전세계 게임순위 부동의 1위를 달린 경이로운 대작. 블리자드사의 대박 1호 상품. 미션 확장팩 'Beyond the Dark Portal'도 그 인기를 더해갔음.

'미 해군 전투기'

DOS용 게임들 중에서 그래픽 해상도 지원이 가장 뛰어난 게임. 2,000 피트 상공을 지나 구름 위에 올라서면 진짜 내가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 들며 공중전의 상황도 실제와 아주 흡사하다. 윙맨의 인공지능이 우수해서 고급 작전 구사도 가능. F-14 Tomcat 부터 F/A18 Hornet, Euro Star, 그리고 초음속 최신예 전투기인 F22 Lightning까지 다루어 볼 수 있다.

'맥 워리어 3'

지상의 전투 로봇에 탑승해서 적과 승부를 벌이는 1인칭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비행 시뮬레이션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게임. 비행기에 비해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로봇과 무기 그리고 지형들을 이용한 전투와 뛰어나고 섬세한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무엇보다 가슴을 조여오는 팽팽한 긴장감이 압권인 훌륭한 게임.

여기에 나온 게임들은 지금은 한물 갔지만, 출시될 당시에는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매달 게임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찬사를 받던 훌륭한 명작들이었다.

15년 전에 16-bit PC의 DOS 운영체제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해 본 PC 게임은 'F-19 Stealth'라는 비행전투 시뮬레이션이었다. 후에 'F-117 Night Hawk'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80486용 VGA컬러판으로 재탄생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초한지'와 '고에이의 삼국지 1편' 등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하기 시작했었다.

소개하는 게임 모두 최고의 작품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를 하나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Origin사의 '윙 커맨더(Wing Commander)' 씨리즈다. 또한 가장 오래된 게임이기도 하다. 1991년 여름에 처음 본 게임이 바로 당시 최고의 게임이었던 것이었다. 장르는 1인칭 비행전투 시뮬레이션이었고, 그해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연말까지 너무나도 재미있게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이 당시로서는 살인적인 PC 성능을 요구했었다.

CPU 386 이상, Co-Processor 권장(당시는 지금과 달리 Co-Processor가 CPU안에 기본 장착이 안되었다.), 256 VGA 컬러 그래픽 카드, 10MB정도의 대용량(?) HDD 여유공간. . 지금 보면 아주 원시적인 수준이지만 그때는 흑백 모니터에 286 XT에서 AT로의 변환 보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게임임에 틀림없었다. 

이 게임을 하려고 비싼 돈을 주고 PC를 새로 구입한 유저들로 실제로 적지 않았다. 그때의 PC가격은 지금의 최소 1.5배에서 2배에 달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이 게임으로 인해 `조이스틱`이라는 것을 처음 구매해보기도 했다.

게임의 내용은 이렇다. 때는 아주 먼 미래. 평화로운 지구에 외계인 종족이 우주 전함을 대거 이끌고 침략을 해왔다. 이에 지구에서는 `지구방위 연합군`을 창설해 우주항모 `호랑이의 발톱(Tiger's Claw)`을 발진시켜 침략자들을 응징해야 하는데. . 당시로서는 화려한 그래픽과 멋진 음향효과로 게이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처음에는 주로 경량 우주 전투기를 타고 정찰 임무부터 시작해서 점점 적들과 경계를 마주해 나가면서 중형 전투기를 타고서 이른바 `dog fight(공중전)`를 벌이게 되는데 말 그대로 숨막히는 접전으로 인해 손에 땀이 나면서 느끼는 엄청난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많은 밤을 세운것도 사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흥분과 감동이 밀려온다.

특히 절대 완수해야 하는 미션의 연합 작전에서 다른 아군들과 함께 교신을 주고 받으며 밀려오는 운석 덩어리들을 피하면서 많은 수의 적들과 싸우고 적의 기지를 접수했을 때 마치 내가 진짜 지구 방위 연합군의 비행 장교가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세월이 흘러서 `윙 커맨더 2편`이 출시되었다. 그동안 PC의 성능도 많이 발전을 해서 486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당연히 이 게임도 486 PC를 권장했지만 다행히 내 386 PC에서도 돌아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탄탄한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그때로써는 엄청난 용량인 5.2인치 2HD 디스켓 9장, HDD 설치 공간 20MB의 위용을 자랑하며(당시 내 컴퓨터의 HDD용량은 50MB였다) 또 한번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지는 이 씨리즈의 백미인 `윙커맨드 3`의 한 장면. 1996년에 무려 54,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산 CD 4장짜리 대작으로 1, 2편을 해본 게이머라면 사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이었다. 실제 배우들을 섭외해서 촬영한 후 디지타이저 처리를 거쳐서 영화처럼 만들었는데 이 시기부터 게임의 그래픽이 한 세대를 뛰어넘으며 800x600, 1024x768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3편에서 파란만장했던 외계 종족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게임이 끝날 듯 했으나 흥행의 여세를 몰아 5편까지 제작되었다. 하지만, 3편 이후로 게임 역사의 뒷방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외계인을 응징했으니 게임의 동기가 사라진 이유도 있겠지만 수많은 다른 대작 게임들이 많이 출시된 것도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코만치 3`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에 방대한 작전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재미가 크며, 전투기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서 저공비행의 참 맛을 느껴보며 즐기기에 충분하다. 작전영역이 아주 다양해서 주로 사막, 알래스카의 눈덮힌 벌판, 바다 등에서 변화무쌍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3편 이후에는 확장팩과 함께 합본된  `골드(Gold) 에디션`이 출시되었다. 재미와 함께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 때때로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 황량함에서 오는 쓸쓸함과 허무함(?), 아파치, 코브라, 전차부대 등의 팀과 공동 작전을 하면서 느껴보는 동료애, 전우애 등이 있다.

코만치 게임의 짤막한 동영상 한토막~. 영상을 캡처하고 보니 끊기는 현상이 있어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거 녹화할 때 리눅스 돌리는 `버추어 가상머신`을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도록 켜놓고 있었네요. 위에 전투기 영상도 그렇고 어쩐지 뭐가 좀 버벅거린다 싶더라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