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0. 21:06

인도 금융위기 빠르게 전개 외신 경고.

외신 "印 루피화 급락, 금융위기 '초읽기'" 경고

달러에 대한 루피 환율은 이날에도 64루피에 육박하며 역대 최저점을 경신했고, 지난 한달 간 인도의 선섹스지수는 10% 가량 떨어졌다. 나날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정부의 재정 부채, 그리고 경제 성장 속도 둔화 역시 인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인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안잘리카 마라달라이 유라시아그룹 선임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인도 정부는 매우 단편적인 접근을 했다"며 "이 같은 내용들은 의도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시간도 부족하고 할 수 있는 선택도 많지 않다"며 "루피화는 이미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달러/루피 환율 변동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393370

-인도의 금융문제는 빠르게 중대한 단계로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루피화의 가치는 달러대비 44% 떨어져 최처치를 달성했다. 주식시장은 급락중이고 채권수익률은 10%에 근접했으며 자본은 홍수처럼 나라를 빠져나가고 있다.

- 이건 10년 뒤의 세계 경제(섭프라임모기지사태)의 무시당한 예비 경고였던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고전적인 데자뷰다. 신흥국은 강한 성장률을 드러내며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내부 투자는 핫 머니(국제 금융시장을 통해 이동하는 투기성 단기자금)와 함께 자본 통제를 피해 흘러들어왔다. 자본의 유입은 환율을 위로 밀어올렸고, 수입을 싸게 만들고 수출을 쓰리게 만들었다. 무역 적자는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성장률은 느려졌다.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들이 좀 더 두드러졌고 핫 머니가 빠져나갔다.

-연방준비은행의 채권 사들이기식 경제자극 프로그램이 다음 달부터 축소되면 신흥국에는 큰 타격이 있을수밖에 없다. 첫번째로, 경기부양 정책이 축소되면 미국의 성장률이 약해질거라는 공포가 있다. 이것은 개발도상국의 수출에 연쇄효과로 작용한다. 두번째로, 채권수익률이 높은 통화인 루피는 수익률을 찾는 전세계의 투자자들로부터 이득을 얻어왔다. 만약 미국의 경제정책이 조여지면 달러는 루피보다 더 매력적인 통화가 될 것이다.

-신흥국의 경제위기는 3단계를 거친다. 첫번째. 정책 입안자들이 문제들이 어디로 사라져버리기를 희망하며 아무 일도 안한다. 두번째. 결국 정치인들은 몇가지 공황해결책들을 대충 꿰맨다. 보통 섣부른 자본 통제책이나 그들의 통화를 보강하기 위해 달러를 파려고 시도하는 방법들이 여기 속한다. 세번째 단계에서 그들은 스스로 실행가능한 정책들을 내놓거나 IMF를 부른다. 인도는 세번쨰 단계로 가고 있다.

http://www.theguardian.com/business/economics-blog/2013/aug/19/india-financial-crisis-rupee-stock-markets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선진국과 달리 일부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로 신흥시장에 자금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흥시장 불안은 한국 증시에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 인도 '트리플 약세' 심각…위기설 확산

인도 루피화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구체화한 이후 최근 연일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루피화 환율은 19일 처음으로 63루피 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루피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65루피 선도 곧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5월 이래 15% 이상 떨어졌다.

통화가치와 함께 주식과 채권가격도 동반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10%가량 하락한 인도 증시의 주가는 지난 16일 4% 떨어진 데 이어 19일에도 1.6%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신문 가디언과 CNN 머니 등은 인도의 금융 위기가 '초읽기'라고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9일 5% 넘게 급락하며 올해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루피아화 환율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자금 흐름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가 확대되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마저 흔들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신흥국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는데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서는 오히려 큰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투기성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국내 증시에도 부담…"보수적 시각 가져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양적완화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내에서도 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특히 흔들리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앞두고 연준의 출구전략 영향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화의 강세 속에 펀더멘털 여건에 따른 신흥시장 내 환율 차별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한국은 신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 신흥국 시장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흥시장의 금융불안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크게 낮출 가능성이 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이 유입되고 있지만 동남아 지역의 금융불안이 확산하면 언제든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급격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인도 등에 금융위기가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미국 양적완화가 가시화되면 시장의 우려가 커져 자금흐름상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8/20/0200000000AKR20130820084100008.HTML?input=117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