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3. 14:12

북쪽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북두칠성`의 큰곰자리(Ursa Major)

북두칠성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알아보는 별자리가 아닐까 싶은데 밤에 북쪽 하늘을 보면 7개의 별이 커다란 국자 모양으로 떠 있습니다. 국자는 큰곰자리의 꼬리와 엉덩이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이 국자의 끝인 알파별 `두브헤`는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어서 `지극성`으로 부르는데 이 알파별에서 연장선을 뻗으면 어렵지 않게 북극성(Polaris)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북쪽 하늘에서는 제일 크고, 모든 하늘에서 세 번째로 큰 이 별자리에서 북두칠성은 황제를 태운 수레를 비롯, 마차를 끄는 마부나 말, 관을 지고 가는 사람 등으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북두칠성이 사람의 수명과 죽음을 관장한다고 여겼는데 동양의 점성술이라 불리는 `자미두수`에 나오는 '파군성'이 손잡이 제일 끝인 에타별입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사찰인 운주사에는 누워계시는 와불과 함께 하늘의 별자리 모양으로 배치된 많은 돌들이 있고, 그 중에서 북두칠성 모양을 본 떠 놓은 7개의 큰 돌들을 `칠성바위`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 특유의 `칠성신앙`과도 연관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불교에는 이런 칠성신앙과 도가의 문화가 접목되어 녹아 있습니다.

큰곰자리에는 메시에 대상으로 M81, M82, M97, M101, M108, M109이 있고, 이중 M97은 올빼미 성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M82는 은하의 중심으로부터 태양의 5백만 배나 되는 물질을 수천 Km/Sec의 속도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두칠성 국자의 손잡이 맨 끝에 있는 별인 에타별 바로 앞에 있는 별인 `미자르`에는 시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맨눈으로도 보이는 작은 별이 가까이 붙어 있는데 이 별 이름은 `알코르`입니다. 이 둘은 이중성이고, 게다가 미자르 또한 눈으로 보기에는 하나지만 실제로는 8개나 되는 별이 모인 다중성계로 밝혀졌습니다.

큰곰자리와 관련된 신화는 제우스와 칼리스토의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르카스와 질투의 화신 헤라의 꼬인 이야기로 이 야그의 자세한 내용은 트랙백으로 엮여져 있습니다. 북두칠성은 아주 특이한 모양과 뚜렷한 모습을 이루고 있기에 어떤 지역문화에서도 다양한 전설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의 어느 부자와 목수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연히 옛날 옛적에,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으려고 목수를 모집한다는 구인모집을 취업싸이트 구인구직 게시판에 올렸는데 이걸 보고 찾아온 목수에게 석달 안으로 집을 지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새로 지은 집에 갔더니 방문이 열리거나 닫히지도 않는 시공하자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을 살펴보니 전체가 찌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일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시간만 보내다가 마감날짜가 다가오자 부리나케 서둘러 벼락치기로 집을 지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화가 난 아버지가 도끼눈에 도끼를 들고 목수를 잡으러 갔고, 이를 본 목수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칩니다. 이걸 본 아들은 아버지가 사람을 죽일까봐 말리려고 그 뒤를 쫓으니 북두칠성의 국자부분 사각형이 찌그러진 집이고, 그 집을 뒤로 한채 아버지를 쫓는 아들, 목수를 잡으려는 아버지, 목숨 걸고 도망치는 목수가 손잡이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잡이 맨 끝인 파군성 에타별이 바로 열나게 도망치는 목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