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 14:59

가을철 별자리 `카시오페이아(Cassiopeia)`

가을이 본격적으로 깊어지는 11월에는 안드로메다네 식구들이 밤하늘의 중앙 무대에 등장해서 높이 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집안 가족들이 겪게 되는 일과 백년 손님으로 등장하는 페르세우스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먼저 카시오페이아는 안드로메다의 어머니이자 왕비이고, 더블유(W) 모양으로 유명한 이 별자리는 그녀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값비싼 명품 악세사리로 주렁주렁 잔뜩 치장을 한 채로..

보는 지역에 따라 W 모양을 거꾸로 한 M자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 이 별자리의 가운데 감마별에서 연장선을 뻗어도 `북극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북쪽 은하수의 중심에 있는 관계로 이 별자리 주위에는 성운과 성단을 볼 수 있는데 양쪽으로 산개성단 M52와 M103이 있습니다. 대기가 맑은 날 밤에 쌍안경으로 이 주위를 살펴보면 왜 그녀에게 사치와 허영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중간에 위치한 별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 지금은 전파로만 확인이 가능한 '카시오페이아 A'라고 부르는 금성보다 밝은 별이 1572년에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별은 당시 망원경이 나오기 전 눈으로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했던 '티코 브라헤(Tyco Brahe)'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래서 이 별을 `티코의 별`이라고 합니다.

이 왕비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나 사치와 허영이 심하고 자만심이 강해 하나 밖에 없는 딸 안드로메다의 미모를 여기저기 자랑하며 늘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나대며 다녔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드로메다는 아름다우면서도 겸손함을 겸비한 공주였습니다. 저런 엄마 밑에서 어떻게 저리도 참한 딸래미가 나왔을꼬.

그러던 어느 날, 이 왕비가 바다 요정 네레우스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요정의 미모가 자기 딸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발꿈치에도 못 미친다고 떠벌렸고, 이로 인해 요정들은 분기탱천하여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찾아가 카시오페이아를 혼내줄 것을 간청해버립니다. 결국 포세이돈은 "맞나?"라면서 괴물 고래를 이디오피아 해안가로 보냈고, 고래의 몸부림이 일으키는 해일로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할 수 없었으며 해안가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초토화를 면치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신의 나라가 피해를 입자 왕비의 남푠 케페우스 왕은 부랴부랴 예언자에게 사태의 원인을 묻습니다. 예언자가 점을 쳐 보더니 이윽고 왕비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언행을 꼬지르며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안드로메다 공주를 괴물 고래에게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왕은 처음에 이걸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지요. 얼마나 사랑하는 무남독녀 예쁜 딸래미인데.

하지만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게 더 시급했던 문제라 왕은 결국 딸을 어쩔 수 없이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안드로메다 공주는 해안가 바위에 사슬로 묶이게 되었고, 이내 저 멀리서 괴물 고래가 모습을 드러내며 조금씩 다가왔습니다. 엄마이자 왕비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그대로 까무러쳤는데 포세이돈의 요청으로 제우스에 의해 그 모습 그대로 별자리가 되었습니다. 대단한 망신살이 별자리에까지 뻗쳤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런 죄도 없이 위태로움에 직면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린 불쌍한 우리의 안드로메다 공주... 아버지인 왕조차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그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에 안드로메다 자리 포스트에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티코의 별

페카시오페이아 자리 근처에는 은하수의 물결이 펼쳐져 있지만 지금 시대에는 맨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냥 상상으로 하늘에 별의 강물이 흘러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든지 장비들을 동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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