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9. 13:55

얼마전부터 나타난 우리 동네 어느 광녀의 일탈.

조용하게 잠든 새벽시간을 뒤흔드는 누군가의 뜬금없는 등장.

이런 말 하긴.. 좀 ... 그렇지만.. 우리 동네에 언제부턴가 미친 ㄴ이 등장했다. 처음엔 단순히 1회성 이벤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네... 새벽 4~5시경 깊이 잠든 시각에 시부직이 나타나서 며칠전엔 느닷없이 고래 고래 고함을 치고 소리 지르기를 무한반복하더니 오늘 새벽에는 꿈에서 누군가 서럽게 울길래 '무슨 일인고..?' 생각하다가 잠을 깨고 보니 난데없이 그 광녀가 목놓아 굉장히 서럽게 울고 있는지라 안 그래도 비가 올 예정에 흐린 날씨인데 분위기 딱 맞춰 놀고 있다.

느낌상 남자와의 관계에서 실연을 겪고 있는 모양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노곤히 자는 조용한 시간에 그러면 안되지. 그렇게 울다가 갑자기 뚝 그치고 휴대폰으로 계속 통화를 한다... 오잉?? 전화를 받는 상대는 누굴까. 남친? 아니면 하소연할 동성 친구..? 금방 울다가 그쳐서 그런지 코맹맹이 소리가 순간 좀 섹시한데.. 이런!! 닥쳐, 퍽~! 근데, 그러다 또 격앙되어서 언성을 높이다가 다시 울기 시작... 헬~  ㅡ.ㅡ;;; 시계를 보니 새벽 5시가 넘어가는데 웃기는 건 그때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도 있다는 거. 청각이 너무 예민해서 죽겠어.

감정기복이 아주 급변하는 스펙타클한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잠은 달아나고, 잠시 밖으로 나가서 확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밖으로 나오고, 이후 잠시 얘기소리가 들리더니 슬~ 사라짐. 그렇다면 그 상대 남자가 이웃에 살고 있는 주민 중 하나일까. 묘하게 궁금하면서도 또 그럴까봐 신경이 쓰인다. 꿍스. 오늘 내일 비나 많이오고 담주 확 추워져버려라 그냥. 자는데 깨우는 걸 좋아할 사람 없으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지 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