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자리, 황도 4궁의 `게자리`(Cancer)
쌍둥이자리와 작은개자리 왼쪽편 사자자리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겨울철의 육각 클럽에는 못 끼지만 나름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별자리가 있으니 그게 바로 게자리입니다. 4등급의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는 한 가운데에는 산개성단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거의 좌우대칭 형태였으나 헤라클레스가 밟는 바람에 다리 하나가 떨어져 꼭 옆에서 본 의자 형태 비슷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게자리의 알파별은 `아쿠벤스(Acubens)`로 게의 집게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별자리 가운데 있는 산개성단을 `프레세페`라고 부르는데 이건 '여물통'이라는 뜻이고 이 성단을 다른 말로 `벌집성단`이라고도 합니다. 이 M44는 겨울 밤에서 플레이아데스 성단 다음으로 밝고 우리은하의 나선팔에 위치하고 있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성단이긴한데 그래도 5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이 성단은 400여년 전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40여개의 어두운 별들이 보인다고 기록했지만 여기에는 17등급 이상의 별이 대략 350여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자리의 아래 왼쪽 집게발에는 또 M67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산개성단도 있는데 이 성단에 있는 별들이 노란색, 오렌지색, 금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100억 년의 세월동안 원숙해졌기 때문이 아닐지.
봄철 별자리 중 `바다뱀자리(Hydra)`에서 소개한 헤라클레스의 2번째 고난을 보면 대가리가 9개나 달린 괴물뱀 히드라와 며칠이 지나도록 혈전에 혈전을 벌이던 그때 헤라클레스를 미워한 헤라가 이 싸움에서 히드라를 돕기 위해 괴물 게를 몰래 2선에서 뒷구녕으로 지원을 보냅니다. 이 게는 헤라의 명령에 따라 헤라클레스가 전투에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살금살금 땅을 기어 그의 발가락을 물었습니다.
순간 깜짝 놀란 헤라클레스가 스텝이 엉기면서 발을 구르다 그만 게가 밟혀 죽고 그 과정에서 다리 한쪽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후 이 게를 하늘의 별자리로 올린 게 누구인지가 분명치 않은데 혹자는 헤라가 자신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부하를 별자리로 만들었다고도 하고, 어떤 설명에서는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리품으로 하늘에 걸어놓았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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