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자리, 외뿔소자리(Monoceros)와 살쾡이자리(Lynx)
겨울철 별자리의 마지막은 숨은그림 찾기로 갑니다. 이 숨은 두 개의 별자리를 찾으려면 틈새를 잘 살펴야 합니다. 겨울철 대육각형 안에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그리고,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으로 이어지는 큰삼각형 안에는 보기 어려운 별자리가 하나 숨어 있으니 이 자리가 흔히 말하는 `외뿔소자리`입니다.
이 자리에는 아름다운 `장미성운(Rose Nebula)`이 외뿔소의 머리와 뿔 사이 부분에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장미처럼 붉고 아름다운데 붉은 이유는 적외선 영역이 빛나고 있는 발광성운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외뿔소는 뿔이 하나 달렸다고 해서 `일각수`라 말하기도 하며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만큼 찾기가 힘든 점이 있습니다.
왜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냐면 일단 몸뚱이는 말이지만 하체부터 좀 이상해져서 코끼리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벌써부터 각선미 따위는 물건너 갔습니다. 거기다 안 어울리게 사자의 꼬리를 달았지만 머리만큼은 숫사슴이라 좀 봐줄만 합니다. 거기에 솟아오른 뿔 하나까지. 그렇지만 유니콘하고는 다른 동물입니다. 외뿔소라고 하는 이유도 황소울음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성질까지 드~럽다네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외뿔소의 사나움은 뿔에서 나왔고, 그 괴력때문에 사냥꾼들은 사로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심한 끝에 묘수를 짜냈는데 그것은 이 짐승이 한가지 좋아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순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냥꾼들은 소가 잘 다니는 길목에 순결하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어여쁜 처녀를 미끼로 덫을 쳐놓았습니다.
꼴에 이쁜건 알아가지고, 처녀를 보고 혹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다가 그만 피곤해진 외뿔소는 처녀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이 들게 됩니다. 처녀는 미인계 임수를 완수했고, 잠에서 깬 외뿔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데...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해놓고, 잡았다는 건 또 뭐야, 말이 안되잖아...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어가서 살쾡이는 삵이라고도 하고, 큰고양이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동물이죠. 주로 야행성이라 밤에 돌아다녀 사람들 눈에 잘 안띄는 것처럼 이 별자리도 여간해선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쌍둥이자리와 마차부자리 왼쪽편, 큰곰자리의 오른쪽 그 사이에서 사자자리보다 더 길게 늘어진 모습은 주위의 맹수들을 경계하면서 몸을 길게 늘어뜨리며 바짝 낮춘 살쾡이가 연상됩니다.
이 두 별자리 모두 뒤늦게 만들어진 것들로 외뿔소자리는 1613년 네덜란드의 페투르스 팔랑키우스라는 신학자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고 14년 후 바르취우스가 정식 별자리로 명명했습니다. 삵쾡이자리도 헤벨리우스가 17세기 후반, 밤하늘 곳곳에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별자리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별자리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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