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8. 15:20

데스크탑 PC에 연결한 스피커 한쪽 먹통으로 교체하려고 보다가

잘 나오던 PC 스피커가 한쪽이 먹통이 되어 안나오길래 이전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지만 계속 쓰다보니 다시 소리가 나온 적이

있어서 좀 기다려봤는데 영~ 소리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수 년간 그랬듯이 또 집에 어디 스피커가 하나 있나 하고

뒤져보다 보니까 그동안 꿍쳐져 있던게 어디선가 짠 하고 나왔습니다.

안을 열어보니 스피커 2개랑 어댑타가 고스란히 들어있군요. 왠지 득템한 느낌.

꺼내보니 심플하면서도 구식이 질질 흐르는 디자인은 IT 제품의 골동품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아쉽던 차에 소리가 잘 나오기만 하면 감지덕지겠지요.

 

이 스피커는 아마 90년대 삼성 매직스테이션에  번들로 제공되던 그

모델인거 같은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제 작동이 잘 되는지 바로 테스트를 해 봅니다.

PC에 연결하기 전에 PMP 전자사전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보니 요즘 잘 나오는 스피커에 비해

뭔가 좀 아쉬운 소리지만 그래도 양쪽 다 잘 나옵니다.

그리고, 이건 문제의 먹통된 스피커.. 가만 생각해보니까 1991년에 소위

깡통시장이라고 불리던 국제시장에서 3,000원 주고 사와 23년 동안 쭉

써온 그야말로 IT계의 유물이군요. 그래서 교체를 하려고 봤더니 어라?

 

이 스피커는 특이하게 전원말고도 한쪽이 다른 한쪽에 잭을 연결하는

방식의 제품인데 살펴보니 그 연결잭이 빠져 있네요... 그럼, 혹시??

 

네... 빠진 연결잭을 꼽고, PC에서 음악을 재생시키니까 스피커 양쪽이

모두 빵빵하게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고장이 아니라 선이 빠졌던

것이었군요. 허탈하네 이거... 어쨌건 스피커는 원상회복이 되어 좋고,

새 스피커가 여분으로 하나 더 생겨 또 좋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