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4. 01:12

[세월호 참사] 책임지는 자세없이 변명만 "대한민국이 싫다"

청와대 책임 회피성 발언에 피해자 가족들 분노


'쯧, 쯧'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대형스크린으로 TV 뉴스를 보던 실종자 가족들이 혀를 찼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에 정부 당국(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었다. 안전행정부에 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번 사고의 컨트롤타워라는 얘기다.

이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제 역할을 못 하니까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찾는 것 아니냐"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있는데 높은 양반들은 벌써부터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곳에 와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고 말했다. 도대체 이게 국민을 위한 정부가 할 짓이냐"고 비판했다.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실종된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한 학생 아버지는 "박 대통령이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이면서 '안전'을 강조했다"며 "수백억을 들이면 뭐하고 안전을 강조하면 뭐하나. 정작 책임자들은 발만 빼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한민국이 싫다"는 한 실종자 가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앞선 22일 아들의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단원고 심모(17)군의 아버지도 "죽은 것도 억울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우리나라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냐. 정말 나라가 싫어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외신들도 박근혜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방송인이자 작가인 메리 데제브스키는 지난 21일 '가디언' 칼럼에서 '서방 세계에선 어쩌면 그 어느 나라의 수장이라도 이런 의심의 여지없는 국가적 참사에 대해 이렇게 지연된 입장 발표를 한 후 지지율이나 심지어 직위 자체도 무사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전체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40423n3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