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3. 22:06

교육부장관에 쏟아진 비난에 대한 청와대 대변인의 두둔질

"장관님 오십니다"의 주인공 교육부장관의 진도체육관 컵라면 논란이 지금 다시 일고 있는데요, 처음에 이거 보고 '배가 고프면 먹을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뒤편에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상태와 달리 팔걸이 의자에 앉았다는데 시선이 갔지만 그래도 의자가 있으니 앉은 거고, '먹는 거 가지고 굳이...'라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저기 있는 사람들은 체육관 안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료 급식소까지 가서 먹고 온다네요. 그런 상황에서 저기 앉아 라면 냄새 풀풀 풍기며 먹었다는데 비난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저 장관은 수행원들에게 같이 먹자고 했다는데 옆사람은 참 잘 챙기네요, 누구처럼. 그런데!

이 시점에서 더 어이가 없는 건 원래 저 자리가 10여분 전까지 구급 비상약품이 놓여 있고, 응급진료가 이루어지던 자리였으나 장관님 라면 드신다고 한쪽으로 치워지고 저렇게 식탁으로 바뀌었습니다. 살면서 개념없는 인간들 많이 봤지만 무개념에는 지위나 나이도 없더군요.

거기에 더해 또 하나 어이가 없는 소식으로 청와대 대변인이 이를 두둔하고 옹호하면서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 거기서 끓인 것도 아닌데.."라는 발언을 했다는 게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얼마전 임명된 전 KBS 9시 뉴스 앵커 민경욱씨죠. 어째 저쪽 동네만 가면 오토매틱으로 뇌가 셀프 개조되는지 세뇌작업을 거치는건지 하여간 대한민국 미스테리입니다.

서 교육부 장관이 뭘 먹든 신경쓸 일조차 못됩니다. 하지만, 이건 라면이나 계란의 논점이 아니라 한 나라의 장관이 그것도 교육부 수장이라는 사람이 이와 같은 참담한 사태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든지 상황에 대한 판단인식이 이다지도 없다는 게 문제 제기의 본질이겠지요. 이것 역시 쉴드라는 의도를 가장한 확인 사살되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황제 주차는 언급 안하겠습니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로 전해졌고, 곧바로 온라인 상에서 힐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의 손병관 기자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제의 발언 보도하면 오프 더 레코드 파기로 간주해서 출입정지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물론 오마이뉴스도 징계 각오하고 썼습니다만 청와대 대변인의 연이은 실언을 오냐오냐 받아주는 청와대 기자실의 요상한 분위기를 깰 사람은 결국 독자들뿐입니다. 다른 기자들도 용기낼 수 있도록 널리널리 퍼뜨려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