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0. 21:52

<영화 리뷰> 오블리비언(Oblivion), 모르고 있었던 진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탐 크루즈가 미래에서 인류와 지구의 운명을 걸고 외계인들과 전투를 벌이는 SF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되었습니다. 그 전에 이 영화 `오블리비언`을 안 보았기에 `엣.오.투`를 보러가기 전 먼저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죠. 오늘도 적을 물리치는 드론을 찾아 수리하러 심하게 망가진 지상의 폐허를 돌아다니는 주인공 잭의 일상에 평소와는 다른 일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예로부터 이야기들의 줄거리 뼈대는 등장인물이나 세력들 간의 `갈등`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외계인들이 우리와 지구를 침공하는 대신 평화의 사절단으로 들어와 서로 진귀한 물건들과 음식들을 나누며 사이좋게 잘 지냈다라고 한다면 그 작품은 별 인기를 끌지 못하겠죠. 오래전 `은하철도 999`의 전체적인 분위기였던 쓸쓸함과 허무함이 그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런 것도 괜찮아 보인다는.

일부 진보적인 마인드와 사고방식으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일련의 사람들이 유투브 동영상이나 도서 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사실들 가운데 외계인들은 지구의 평화에 관심을 가지고 인류를 돕고자 호의를 보이는 존재들이라고 하며 나아가 머잖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앞에 그들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데, 영화는 중반 어느 시점부터 우리의 막연했던 짐작에 중대한 반전이 있음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는 관계로 초반에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존재들이 실은.. 그건 그렇고, 화상 통신에 자주 등장하는 할매는 왜 자꾸 소위 말하는 `팀웍`이 좋은지를 자꾸만 물어보는거야, 도대체. 그 말이 좋아 팀웍이지 그게 뜻하는 진정한 의미는 또 뭘까.

희미하게 간헐적으로 떠오르지만 확실한 걸 알 수 없어 궁금함만 더하는 기억, 거기에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고 심지어 규정상 알려고 해서도 안되며 가.만.히 있어야 하는 가려진 사실. 하지만, 왠지 자꾸 알아야만 할 것 같은 그 장막 너머의 진실을 알게된 주인공이 선택해야 할 행보가 클라이막스인데 같은 일이 생겨도 두 번째는 다르다. 그리고, 영화에서 속 시원히 드러나지 않는 `외계 세력`. 탐사를 위한 인류를 사악한 목적으로 이용한 그들에게 그 댓가를 고스란히 돌려줄 방법은.. 그리고,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을 없앨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