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18:56

고전 오락실 게임 `라이가(Rygar)` 끝판

오늘 그러니까 점심을 먹고, 아무 생각없이 잠시 PC 하드디스크의 한 켠에 그냥 저장되어 있는 이 80년대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해봤음. 이 게임.. 진짜 어렵죠. 난이도는 기본이 고수고, 조작 기술의 순발력과 내공이 깊지 않으면 얼마 못 가 요괴들 틈에서 어영부영하다 딱 다 죽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보통 동전 하나 넣고 4차, 5차 정도 가면 대개 게임이 끝나곤 하는 모습들이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십자가`는 한 번 먹고 죽어야 하지 않나라는 일념으로 집중을 하면 7차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10차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부터는 배경도 험악하고 적들도 더욱 거세게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13차 이후에는 듣도 보도 못한 희안한 쭉쭉이 놈들까지 나와서 그때부터 나쁜 괴물시키들이 시차를 두고 2차원의 눈속임이라는 교묘한 작전을 지들끼리 펼치는데 이 타이밍에 익숙해져 널뛰기를 잘 하는 것도 게임을 오래 진행하기 위한 전략이자 실력입니다.

이제껏 제일 많이 가 보았던 판이 21~22가 최대치였고, 20차 이후부터는 연결 플레이가 되지 않습니다. 게임 참 숭악하게 만들어놨져. 그래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서너 번 연결해서 거기까지 가곤 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그쯤에는 무슨 떨어지는 폭포의 물 안에서 생전 처음보는 괴물이 뛰쳐나와 주인공을 덮칩니다. 대개 그렇게 끝나는데 좀 황망하죠.

헌데 오늘이 무슨 운수 좋은 날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다보니 왠지 게임이 너무 술술 잘 되는 거 아닌가요. 역시 사람은 마음을 비우면.. 의외의 결과가... 좋아~ 가는거야 ㅡ.ㅡ 그래서 단 한 번의 연결로 24차를 넘기고 25차를 가니 저 멀리 무슨 사원같은게 보입니다. 이야~, 이거 끝이 보이는 거 같더군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 게임 끝판을 한 번 가보는거야?...

저 판에서 십자가가 보여 내심 반가웠는데 결국 십자가는 어디에도 안 나왔습니다. 연신 십자가가 어디에서 나오지? 라며 찾아 해맸지만 결국 다음 신전에 도착할 때까지 꽝~. 게임 오류인지 이런 게임에서도 희망고문을 하나 그래? 하지만 아래 마지막 보너스는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27차 여기가 끝판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니 게임이 자동으로 주인공을 이쪽으로

데려다 주는데 악마상이 있는 방 안에서 덩치 큰 고깃덩어리가

하나 나오더니 연신 방방 뛰며 점프를 해대는데 여기서 저걸 처리

못하고 게임이 끝나긴 했지만 저 놈을 물리치면 게임이 끝날까요..

끝납니다.

하지만, 이 라이가보다 더 극악한 난이도의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은 `마.계.촌`..

댄나 어렵기도 어렵지만 돈 먹는 하마 게임이었음. 그리고, 라이가 게임은 아래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