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7. 12:11

'심장 출혈' 보다 심각한 '쉘 쇼크' 버그 경고

많은 웹 써버에서 악용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리눅스와 유닉스에서 널리 쓰이는 쉘 프로그램 ‘배시(Bash)’에서 임의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버그다. 레드햇 보안팀은 이 버그가 올해 초 밝혀진 오픈 SSL ‘심장 출혈’ 버그보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쉘 쇼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쉘쇼크 버그는 모든 배시 버전에서 발견됐다. 쉘 쇼크 버그가 있는 배시 프로그램을 쓰는 웹 써버에서는 환경변수를 설정하며 빈 함수를 동시에 선언하면 그 뒤에 어떤 코드가 있든지 무조건 실행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쿠키 함수를 설정하고 함수 값을 비워둔 뒤 악성코드를 실행하는 명령을 넣으면 덧붙이면 웹 써버가 거리낌없이 악성코드를 실행한다는 얘기다.

레드햇 보안팀은 “이 보안 문제를 해커가 악용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보안 전문회사 에라타시큐리티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그라함은 외부 웹 써버에서 자기한테 접속 신호(핑)를 보내도록 명령을 내려 그 서버가 쉘 쇼크 버그를 품고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기만 했는데도 3천개 써버에서 문제를 찾았다고 밝혔다.

올해 4월 밝혀진 ‘심장 출혈’ 버그는 오픈 SSL 암호화 기술을 쓰는 웹 써버에서 오가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온전히 엿들을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심장 출혈 버그로 바로 시스템을 빼앗을 수는 없었다. 쉘 쇼크 버그를 이용하면 그것이 가능하다. 애초에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빼앗지 않아도 웹 써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보안회사 파이어아이 위협분석 담당자 다리엔 킨드룬드는 <더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쉘 쇼크 버그를 “끔찍하다”라고 표현했다.

“하트 블리드보다 심각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인터넷 트래픽을 처리하는 써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전세계 웹 써버 20~50%정도가 영향을 받을 겁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쉘 쇼크 버그는 그누 배시를 사용하는 웹서버에 영향을 미치죠. 거의 모든 CGI 기반 웹 써버가 포함될 겁니다.”

레드햇은 9월24일 재빨리 패치를 내놓았지만, 쉘 쇼크 버그를 완전히 잡지는 못했다. 이미 이 문제가 보고됐으며 레드햇은 패치를 마련하는 중이다. 아카마이는 배시 쉘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른 쉘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07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