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마지막회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
드라마 `추노`의 마지막회는 인상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 중에서 업복이의 비장한 액션은 단연코 최고였다고 봅니다.
초복이를 그리워하면서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노비당원들이 몰살당한 상황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죄스러움을 갚기 위해 단신으로 궁궐을 쳐들어간 그의 행동은 당시 모든 노비들의 울분을 대변했던 통쾌한 한 판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좌의정의 계획이었던 도망 노비들을 색출하시어 모두 북방으로 올려보내신 후 축성과 북벌에 대비하시려고 하셨던 모든 생각들이 수포로 돌아가시게 되셨습니다.
`냄새`난다던 노비들을 모두 죽이고 홍철릭 한 포를 얻어 입었던 `그 분` 또한 업복이의 총에 바로 엎어지고, 그 총이 `M16`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게 하며 문이 닫힐 때 업복이가 흘린 눈물은 모든 노비들의 눈물을 대신하고 있었죠. 이 순간 업복이는 많은 생각을 했을테지만 아마도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초복이`...
오히려 드라마에서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준 건 업복이지만, 어쨌거나 이야기의 중심축이자 주인공들의 행보가 남아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져야 마무리가 될 터인데 역시 세상만사 쉬운 건 하나도 없나 보군요. 질기다 질겨~
`별순검` 시즌 2에서의 인정을 감춘 과묵한 연기로 호감이 갔었던 종사관에서 오로지 개인적인 집착의 나락으로 떨어진 황철웅. 하지만, 그도 마지막 순간에 그쳐야 할 때를 알았고, 부인 앞에서 회한의 눈물도 흘릴 줄 알았던 인간이었다.
용을 쓰는 황철웅의 코에서 콧김이 마구 뿜어져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용가리인가...
그리고, 작가의 선택은 `대길이`의 장렬한 최후. 구차하게 살지 않겠다. 나 대길이야~ 몰려오는 관군들을 향해 양손에 칼을 쥐고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는 황철웅. 그리고, 잠시 후 짧게 눈을 감아버린다...
최장군과 왕손이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킨 대길의 비장한 최후와 이미 늦어버린 만남앞엔 눈물만이..
어찌 이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있으리. 안타까운 현실을 부여잡고 그저 눈물만 흘리는 `설화`의 아픔이 구슬픈 음악과 가슴저린 마지막을 함께했다.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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