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7. 17:57

밀레니엄(Millennium) 3부작 -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 6점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뿔(웅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1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내용으로 전편에서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괴롭히다 한마디로 보기 좋게 보복을 당한 양의 탈을 쓴 늑대 비우르만 변호사가 그녀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걸로 시작한다. 즉, 리스베트의 신변에 서서히 위기가 닥쳐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그녀로서는 돈 좀 쓰면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던 중에 느닷없이 어떤 거한의 예기치못한 습격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반전의 양상으로 변하게 되고, 살란데르는 경찰과 언론에 의해 살인 용의자로 수배까지 받게 된다. 그것도 3중 살인이라는 엄청난 혐의로...

이 2부는 1부처럼 이야기가 끝을 맺지 않고, 3부로 넘어가는 방대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그쪽에서도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힘든 복잡한 성생활을 포함해서 처음에 시시콜콜하며 다소 따분하기까지한 내용으로 인해 읽는게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 즈음 갑작스럽게 소용돌이처럼 변하는 이야기는 읽는 독자들을 즉시 책으로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며 이 작품은 뒷 부분이 아닌 중간 부분에 반전이 있는 게 독특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남겨진 궁금증을 마지막까지 풀어나가는 뒷심이 충만하다.

한편, 미카엘의 `밀레니엄`은 가난이 싫어 현실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동구권 빈민가의 어린 여자들이 속아서 매춘과 환락이 지배하는 세계의 수렁으로 빠져들어 성적인 학대와 착취를 당하는 여성 피해자들과 이를 이용하거나 치부 수단으로 삼는 가해 남성들을 고발하는 충격적인 기사 특별판과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3건의 살인은 이것과 관계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리스베트의 삶이 망가져버린 12살 때의 소위 그 `모든 악`이라는 엄청난 진실이 거대한 장막 뒤에 가려져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름이 있었으니 그것은... `살라`.


저자 스티그 라르손은 애초에 이 대작 밀레니엄을 10부작으로 기획했지만 책이 출간을 시작하기 6개월 전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그의 책은 3부까지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