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1991년 출간
이 소설이 영화화 된지도 벌써 20년이 되었고, 2001년 3편에 이어 올해 6월 4번째 씨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고편을 보고서 생각나 책장 한 켠에 계속 묵혀 있던 두 권짜리 책을 꺼내봤는데 1991년에 나온 책으로 그 당시 컴퓨터와 함께 막 유전공학의 붐이 일면서 관심이 커졌던 생물 공학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순수한 탐구와 자부심의 대상이었던 과학이 언제부턴가 눈부신 기술의 도약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서서히 자본과 손을 잡게 되고, 그렇게 이해관계로 엮이게 되며 이익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에만 전념하게 되면 이것이 어떤 잠재적인 위험과 파국을 불러오게 되는지를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존재들은 공룡들입니다.
초식공룡들은 몰라도 2m가 넘는 덩치를 가지고 엄청난 이빨과 발톱의 힘에 점프와 달리기 능력까지 탁월한 벨로시 랩터 무리들, 이들은 집단으로 사냥을 하는 습성과 영리함까지 갖춘 살아있는 생물 무기이고, 거기에 왕건이 티라노 싸우로스가 가세하여 어슬렁 거리고 있는 공원이라면 공짜로 여행시켜 준다고 해도 나는 절대로 안간다네. 절대로.
출간 당시에 이 소설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해서 유전공학과 DNA 유전자 염기서열인 지놈(Genome) 프로젝트 그리고, 혼돈 속의 질서를 연구하는 카오스(Chaos) 이론 등을 조명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고, 게다가 호박 속에 오랜 세월 갇혀 있던 고대의 곤충에서 공룡의 유전자를 추출하여 복제하는 기발함이 돋보이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때에도 영화속에서 보여진 CG 기술이 대단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더 향상되었을지. 유전공학을 비롯한 생물학과 공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대되는 작품이겠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탐욕과 결탁하고, 자본의 유혹이 가세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 중에 최악이 어떤 것인지를 여기서는 잘 보여줍니다. 그것도 공룡들이 책임지고 맡아서 보여주니 이보다 더 확실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본은 일본쪽 돈으로 나오는데 그때는 일본이 전후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시절이어서 그렇게 설정된 것이었겠죠. 하지만, 짧게 끝난 거품 잔치는 이 쥬라기 공원이 맞은 파국과 같은 운명으로 전락하여 오늘날 지금까지 그대로 쭈욱~.
"이미 논의되었던 겁니다. 저희 분야에서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일어나리라고는...."
"우리 인간 종이 흔히 하는 이야기죠. -- 모두들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빨리 일어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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