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Millennium) 3부작 -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뿔(웅진) |
1부와 달리 2부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계속 3부로 이어지는데 2부의 1, 2권 전체를 상편으로 3부 1, 2권 전체를 하편으로 묶어 생각해도 무방하다. 세상에는 자신들을 곧 나라와 동일시하는 일련의 무리들이 곧잘 존재하여 자신들이 아니면 안된다는 일종의 망상적인 생각으로 아무도 모르는 소위 `이너 써클`을 만들어 최소한의 인물들과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고픈 욕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품에서는 그런 그들이 국가 안보와 나라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헌법을 무시하며 심지어 언론을 이용하여 허위 사실들을 유포, 여론을 날조함으로써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사실 소설에서 스웨덴의 국가 안보는 이미 냉전이 끝난 오래 전에나 통용되던 낡은 핑계이고, 나라를 지킨다기 보다는 과거에 저질렀던 불법적이고 파렴치한 일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은폐하여 자신들을 지키기 위함일 뿐이다.
그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철처한 비밀주의. 그러면서 그들에게 불리한 단서나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없애기 위해 민간인들에 대한 불법 가택 침입, 도청, 절도, 사찰, 미행, 감시, 습격과 폭행, 심지어 증거 인멸을 위해 백주 대낮에 총기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들도 있었으니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머리 속 생각,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해킹 실력, 이들과 관련된 상상 초월의 인맥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것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정의에 가치를 두고 진실을 위해 기꺼이 함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진실한 인간성을 갖춘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들이다.
. . . . 비밀경찰 애들은 종종 멍청한 짓을 저지르곤 한다.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로써, 비단 '세포(Sepo)'뿐 아니라, 아마도 전 세계의 모든 정보기관이 그럴 것이다. . . .
. . . . 헌법이란 의회가 세운 것이며 의사 결정권이 있는 정치 기구 혹은 당국자로 하여금 특정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거나, 시민으로 하여금 헌법에 규정된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함으로써 스웨덴 헌법을 변질시키려는 목적하에 폭력, 위험 또는 강제 등을 사용하는 모든 불법적 활동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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