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4. 11:26

드디어 `달관(達觀) 세대` 등장

이거 불황이 뼛속깊이 파고 드는 현 세태에 반대급부로 등장한 말이지만, 어떻게 보면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돌 날라올까요? ^^ 그냥 한 번 썰을 풀어보지요.

일하는 좀비에서 탈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젊은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차라리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법을 터득하자는 이들인데 그들은 "양극화, 취업 전쟁, 주택난 등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서 절망적인 미래에 대한 헛된 욕망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사는 게 낫다"고 말한다네요.

이미 옆나라 일본에서도 등장한 `사토리 세대`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득도 · 달관 · 초월'이라는 용어를 오늘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건 지금의 이 나라와 정치권 그리고 사고방식과 가치체계가 한마디로 심하게 삐뚤어진 기성세대들입니다. 덕분에 머리를 깎고 출가하지 않더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신종 세대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군요.

요즘 젊은이들 정신 상태가 헤이해졌다니 사고 방식이 썩었다고 말하는 기성 세대들은 지금도 그 지겨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이나 3D 업종 등 어디가서든 일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다 중소기업이나 3D업종에 종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 뭐 다 좋은데 그렇게 하면 월급이라도 현실적으로 맞춰주든지 그보다 적더라도 제때 제대로 지급해줘야 할 것 아닌가 말이지.

우리나라 사람들 본전 생각나서 뽕을 뽑는데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 몫도 안되는 월급 주면서 두 사람 이상의 일을 시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석달치 월급 밀리는 것쯤은 기본으로 아는 중소업체 사장들, 얼마전 최저 시급 알바 광고에 분개해 집단 행동을 했던 사장몬 떨거지들은 그 최저 시급마저도 주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어떻다는둥, 열정 페이가 어떻다는둥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 하믄~.

70년대 인간들이 모여 작당하는 집단인 새누리와 그에 동조하는 일부 부유한 계층은 그들의 기득권과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전체적인 나라와 사회의 수준이나 질을 떨어뜨리는 일도 서슴치 않는 부류들입니다. 술집에서 두 서넛이 작당하여 드~럽게 놀면 다른 손님들이 상대하기 싫어 자리를 피하듯이 그렇게 지들만 남아 술 마시면 속닥하니 좋겠지만 결국 술집에 손님은 오지 않고 장사는 망하겠죠.

위에 언급된 1~10% 내외의 일부 계층은 중산층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서 계층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자기들이 아닌 대부분을 하위층에 묶어 두고 언제까지나 지배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설국 열차` 보셨죠? 꼬리칸이 들고 일어나면 판떼기 자체를 걷어차버릴 수 있다는 사실.

새누리와 그 지지 무리들의 사고 방식은 예를 들어, 산불이 나면 그 산이 문제라 산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식입니다. 그렇게 산을 없애려고 보니 현실적으로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러면 차일 피일 시간을 끌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거나 말을 바꾸며 얼버무리다가 나중엔 결국 아닥 하고서 가만히 들어앉아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렇게 있는대도 옆에서 계속 묻거나 떠든다면 그들은 이전부터 준비하여 잘 써먹어오고 있는 두 가지 조치를 취하게 되니 그 하나는 특별한(?) 세무조사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참으로 편리한 마법 주문인 "너, 종북이지~?"가 되겠습니다. 박근혜 전단지 뿌린 사람을 경범죄라고 하면서도 압수수색을 하는 희안한 일이 벌어지는 나라. 새누리가 키워놓은 일베가 이제는 IS를 찬양하며 용병입대를 적극 권유하는 멋진 나라.

청년을 포기하고 버린 나라는 미래를 버린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머지 않아 혹독하게 찾아올 것입니다.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중에 저런 부류들이 아주 늙었을때 젊은이들은 차가운 조소를 보내며 즐겁게 외면하는 날이 오겠지요.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