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리와 염소자리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용자리(Draco. DRAY-ko)`에서 용의 머리는 밝은 직녀 근처에 있고, 그 몸은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해서 천구의 북극 상당부분에 걸쳐 있다. 26,000년에 걸친 지축의 비틀림 운동으로 인해 천구의 극 위치는 천천히 변하고 있다. 극은 '세차운동'에 의해 원형 경로를 따라 별들 속에서 이동한다.
6천년 전쯤, 북극성은 용의 몸체에 위치한 `투반(Thuban)`이었다. 북극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쿠푸`가 지금의 `기자`지방에 최대의 피라미드를 만든 지 수백 년이 채 안된 기원전 2,800년 경 이 별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이 거대한 피라미드의 중심부에 이르는 하향식 계단에 있는 환기구멍을 통해 `투반`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인지 치밀하게 계산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이 피라미드 외 다른 이집트 구조물들이 천구의 북극과 별의 뜨고 지는 것에 상당부분 정확하게 맞춰져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 건축에 들어간 노력은 천문학과 수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염소자리(Capricornus)`는 밝은 별이 없어서 대체로 희미하다. 3등별 이상이 하나도 없다. 독수리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알게디(Algedi)`인데 바로 `염소`라는 뜻이다. 또, 이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 이름도 `데네브 알게디`이다. 이 별자리의 수호성은 `토성`으로 사교성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을 지니게 한다.
염소자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지리학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천 년 전 태양의 최남단 회귀점이 있던 곳이 염소자리였다. 하늘의 이 지점을 '동지점(winter solstice)'이라고 부른다.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us)'이란 말은 당시에 만들어졌다. 남회귀선은 적도에서 남으로 23½˚떨어진 지구 표면 위 가상의 선으로 태양은 동짓날에 정확히 그 위에 있게 된다.
염소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은 '도살자'를 뜻하는 '다비흐(Dabih)'이다. 고대에는 약해진 겨울 태양이 북쪽 하늘에서 완전히 힘을 회복하기를 비는 기도와 함께 많은 염소들을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아마도 그들은 그 때문에 태양이 회복되고 땅이 풍요로워졌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 이래로 지축의 세차 운동은 하나의 황도궁을 완전히 가로질러 사수자리 안으로 동지점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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