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날(End of Days) - 제카리아 시친 지구연대기 결정판
시간이 멈추는 날 - 제카리아 시친 지음, 이재황 옮김/AK(이른아침) |
수메르 점토판에 새겨진 지구와 인류의 마지막 운명
이거 하고 제목이 비슷한 영화가 있지 않았나 하고 잠시 생각해보니 키아누 리스브가 나왔던 '지구가 멈추는 날'이 있었다. 지구가 멈추는 것과 시간이 멈추는 것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책은 아주 특이한 고고학자 제카리아 시친(Zecharia Sitchin) 박사의 '12번째 행성 -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 부터 시작된 지구 연대기(the Earth Chronicles) 씨리즈 결정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번역서의 제목은 시간이 멈추는 날이지만 원제는 End of Days, 마지막 종말의 날들이다.
행성 x (Planet X), 니비루(Nibiru), 아눈나키(Anunnaki) 라는 단어가 결코 빠질 수 없는 이 책은 이전 씨리즈에 기술된 현 인류의 문명이 태동한 고대 수메르에서부터 시작된 신들의 역사와 그들 사이의 반목으로 생겨난 인간들이 포함된 전쟁과 문명의 변천이 요약되어 있으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이 순환되는 시간의 역사가 반복되는 바로 그 시점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고대 점토판을 해석한 내용을 설명하는 근거가 성경 구절이라는 것이다. 그대로 믿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만도 없으니 판단은 이 또한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지금이야 널리 알려져 있는 떡밥으로 니비루는 대략 3,600년 공전 주기를 가지고 우리 태양계를 타원형으로 돌고 있는 미지의 행성이고, 언젠가는 이 행성이 우리 태양계 안으로 들어와 지구를 지나가는데 이때가 지구로써는 대격변의 시기 내지는 아눈나키라고 불리는 그 신들이 다시 귀환한다는 주장이 있다. 문제는 정확히 그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할때 이 귀환 시점이야말로 인류로서는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교차를 상징하는 '십자가'의 문양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 니비루의 실제 공전 궤도는 위 책에 나온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아주 길죽하면서 납작하게 찌그러진 꽈배기 형이다. 공전 과정의 중간 지점에서는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고 간혹 멈춰 있는 곳도 있으나 양 반환점을 도는 시기에는 그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고 한다. 이는 우리 태양의 쌍둥이 암흑 항성을 암시하는 천문학의 네메시스(Nemesis) 이론과도 연관이 있다.
다시 그들이 귀환하는 시점의 이야기로 돌아와 저자는 크게 '신들의 시간'과 '별자리 시간' 두 개의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신들의 시간으로 본다면 그들의 행성 니비루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계산하기에 따라 마야인들이 지목했다는 2,012년부터 2,374년까지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어쩌면 실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아쉬운 것은 그 어떤 계산법도 현재로서는 근거의 정확성을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두 번째 관점이 있다. `다니엘 서`를 연구한 `아이작 뉴턴`이 제시한 별자리 시간이 그것으로 꼭 니비루 행성이 돌아오는 시점이 아니라도 아눈나키가 귀환할지 모르는 시기는 물고기자리 시대가 끝나기 전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물고기자리 시대가 끝나가고 물병자리 시대로 바뀌는 전환의 시기이다. 그렇기에 정말 별자리 시대가 바뀌기 전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외계존재의 지구 방문이 이루어질까. 2012년 이후에도 2000년대의 두 번째 10년은 인류에게 중요한 시기이며, 2030년과 2060년, 그리고 2090년으로 제시된 년도는 분명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책에서는 기원 전 21세기였던 고대에 이미 핵무기가 사용되었다는 놀라운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핵을 사용한 존재들은 당시의 인류가 신으로 섬기던 아눈나키들이었고, 이유는 그들이 벌인 힘의 대결이었다. 그 증거로 핵폭발이 의심되는 항공사진과 이런 규모의 폭발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물질들의 발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도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까지 피력하고 있다. 그로 인해 그때까지 사용되던 우주 기지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었고 이후 역사는 극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는 것이 요지다.
그리스 신화나 성서 등에 나온 이야기들은 대체로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어쩌면 그것의 원류는 고대 수메르와 바빌로니아로부터 전해져 온 것인지도 모른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비롯한,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그리고 번개를 무기로 하는 제우스와 그 형제들 그리고, 인드라를 위시한 인도의 여러 신들 이야기 등등 말이다.
또한, 이집트에서 쫓겨난 토트가 메소 아메리카 즉 중남미에 정착한 것이 마야, 잉카, 아즈텍 문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거기서 날개 달린 뱀 케찰코아틀 또는 비라코챠 등으로 숭배되었다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다. 그리고, 이들은 신으로 숭배하는 이 존재의 귀환을 믿고 열렬히 준비했던듯 하다. 나스카 평원의 놀라운 그림들 역시 그런 바램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1983년 NASA는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기 위한 적외선 탐사 위성(IRAS)를 발사했고, 그것을 통해 행성 X를 발견했으며 처음에는 이를 인정했으나 이후 수십년 동안 여기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헷갈리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10번째 행성 = 12번째 행성 = 행성 X 이다.
시친 박사는 과거를 연구하고, 순환하는 시간 속에서 다가오는 징조를 살피기 위해 고개를 들어 하늘(우주)을 보라고 했다. 특히 화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재수 박사가 제시한 자료들을 보면 화성에는 대기도 있고, 지구와 비슷한 풍경을 가지는 숲과 더욱 놀라운 것은 도시로 보이는 지역들도 발견되었다. 이것들과 시친 박사의 화성에 관한 설명을 읽어보면 무언가 그림이 그려진다. 과연 역사는 기원전 21세기 처럼 반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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