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4. 13:41

"과거의 기억에서 고통받고 있다면 `테트리스(Tetris)` 해라"

제일 좋은 건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을 잊는 겁니다. 근데, 이게 잘 안되져! 차선책으로는 흘러가는 강물을 보듯 그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거나 명상 혹은 운동을 하는 거지만 이 마저도 잘 안될 땐?? 바로 '테트리스(Tetris)'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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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가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테트리스가 과거의 충격적인 기억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가 보도했다.

영 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각 모양에 따라 블록을 짜맞춰야 하는 테트리스의 특성이 과거의 고통을 회상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혔다. 최근 PLoS ONE 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60명의 건강한 참가자들에게 음주운전과 관련된 충격적인 영상을 보게 했다. 30분 후 20명에게는 10분 간 테트리스를 시켰고 같은 시간 20명에게는 낱말게임인 Pub Quiz Machine을 하게 했다. 또 나머지 20명에게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테트리스를 한 참가자들은 영상에 대한 기억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Pub Quiz Machine을 했던 참가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지원자들보다 오히려 영상을 더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밀리 홈스 박사는 테트리스가 뇌의 시각적 기억 능력을 활용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게 만든다며 하지만 단지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고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로 하는 게임들은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뇌 활동과 상관없어 오히려 시각적 기억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로 과학자들은 PTSD 환자들을 고통에서 실제로 벗어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러시아에서 개발된 퍼즐게임 테트리스는 각기 다른 모양의 7가지 도형을 평평하게 쌓아올리는 단순한 게임이다.

뉴시스 /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