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인간의 출현
게임이론으로 풀어보는 인간 본성 진화의 수수께끼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인가? 그렇다면 나를 희생해 남을 돕는 이타성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이기적 인간 혹은 이타적 인간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이기성과 이타성이 충돌하며 진화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게임이론으로 밝혀낸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 중에 경제학이 `똥망`이고, 오늘날의 경제학자라는 면면들이 왜 그 모양인지도 덤으로 알 수 있는 점이 맘에 듭니다. 이 분야에서는 사람들을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그 이기성에 최적으로 부합하는 해결 방식을 `합리성`이라는 용어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인간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고, 그 합리성이라는 것도 언제나 모든 경우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그 이유들 중에 하나가 인간에게는 `자존심`을 비롯해서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존재해서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상식과 공평, 그리고 공정성이나 정의감이라는 것들도 포함되겠죠.
그래서 손해와 불공평에 대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불공평을 거부하는 상호적 인간의 면모가 설명됩니다. 극단적인 경우 내가 못 가지면 너도 못가지게 만들어버린다는 인간의 심리는 "저 집의 소를 죽여주세요"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물건이나 소모품 취급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상처받기 쉬운 감정을 가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인식이 배제된 채로 효율성, 최적화, 인건비 절감과 쉬운 해고, 경쟁 및 성과주의라는 누군가들의 입맛에 매몰된 것이 지금의 경제사회 속에서 소외된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그 누군가들은 바로 자본가들.. 흔히 말하는 재벌.
이윤을 창출하고, 극대화해야 하는 시장의 원리 속에서 이타성이 필요한 것과 동시에 복지가 공존하는 또 그래야 하는 이유와 함께 공공의 개념이나 공공재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나 하나 쯤이야...'로 현실화되는 `공유지의 비극`이 바로 규제의 필요성임을 이 책은 역설하고 있습니다.
평등주의적 사고와 강력한 소득재분배는 집단 내 선택의 압력을 상당히 낮춰줌으로써 분열, 갈등, 심지어 전쟁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이타성을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갖춘 집단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집단 선택` 가설과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타적 전략의 유지가 중요하며 결국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최선이면서 유리하다는 폰 노이만의 실험 결과가 과연 맞는지는 직접 이 책을 읽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한 가지 더, `사회적 선호와 강한 상호적 인간`이라는 실험에서 고용인이 먼저 임금 협상에 호의적으로 나오면, 피고용인들은 그 호의에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는 인간 사회에서 경영진과 노동 근로자들 사이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임과 동시에 최저임금 1만원을 놓고 오만 소리가 다 나오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도입이 적극 권장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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