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7. 17:56

KNN 매직아트 벡스코 특별전. `착시효과`가 뛰어난 작품들

어느새 연말로 접어들고 있는 2010년도 이제 딱 한 주가 남았습니다. 오늘은 날이 좀 풀린 것도 같지만 이번 주 내내 계속 추울 것 같은데 금요일부터 또 다시 강추위가 온다는군요. 올해가 무슨 100년 만의 추위라고 하는데 이거 자꾸만 매년 반복해서 듣는 말 아닌감? 계속해서 매년 기록을 경신한다는 말인가.

암튼 저물어가는 연말과 돌아오는 새해가 교차하는 지금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KNN 매직아트 특별전'은 2011년 3월 1일까지 전시됩니다. 여기 구경가서 찍었던 사진들 중 끝으로 '착시효과'가 나타나는 작품들을 소개해보죠. 매직아트에 전시된 그림들 모두가 착시효과를 보여주지만 그 중에서도 효과가 뛰어나거나 강력한(?) 것들입니다.

이 액자틀과 그림 사이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림 밑 좁은 단상이나 아니면 저 공간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면 그림의 일부가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그림 속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렇게 찍고 보니까 꼭 마치 물 위에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림은 모두 평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짜 의자가 하나 놓여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그림인데 오래 서 있었거나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면 앉고 싶은 충동이 생기겠군요. 

부산에서 전시하니까 부산우유, 서울에서 전시하면 서울우유. 

에펠탑 바로 밑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입니다. 

착시효과와 더불어 공간적인 3D 입체감까지 묻어나고, 정지되어 있지만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죠? 저기 동참하시려면 바로 몸을 날려(?) 주세요.

오토바이 좋아하시는 분들 저 앞에 있는 오토바이에 앉아(?) 사진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떨어지고 있는 물의 질감이 거의 실사처럼 표현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흐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는 그림이라면 놀랠 수도 있겠으나 저 멀리서부터 보면서 걸어오니 무섭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입체적인 착시효과는 제대로 나고 있습니다.

너의 정권을 나의 평수로 받아주마~, 얍!!

이 UFO는 젖소들 대신 지구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재도구들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이 비행접시에 승선하고 싶다면 저 흰빛 아래 서세요. 데리고 가 줄지도 모릅니다.

"아~~~~아아~~~" 타잔이 될 것인가, 치타가 될 것인가. 저 나무 줄기를 잡고 멋진 비상을... 하려면 땅 바닥에 누워야 됩니다. 모든 그림은 평면이거든요.

일부 장소에서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여기 들어가니까 왠 거울이... 

라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이렇습니다. 몇 달 전에 관람했던 비엔날레에서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실제로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던 작품을 봤습니다.

또 옆에 있는 이 방에 설치된 이 작품도 사실은...

이게 원래 모습입니다. 이건 직접 봐야만 이해가 가능한데 여기 들어가면 갑자기 균형 감각이 둔해지면서 땅이 흔들리는 느낌과 함께 어지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주왕복선이 발사되는 모습을 항상 땅에서 올려다만 보다가 이렇게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니 색다르네요.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착시입니다. 그림은 여전히 평면이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3D 입체감이 있게 보일까. 그 비결은 이걸 보는 위치와 각도에 있습니다.

제일 강력하고 인상 깊었던 착시효과입니다. 이 작은 방에 어떤 착시가 숨어 있을까요.

일단 여기는 사람이 그것도 두 명 들어갑니다. 두 사람이 서로 양쪽 끝에 서 있으면 됩니다. 

그 다음 서로 위치를 교환해서 반대방향으로 가면 이 방의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멀리 끝부분으로 떨어져 있을수록 효과는 커집니다.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도우미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