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4. 19:39

다시 기타를 배우러 간 세이브존 문화센터.


문화센터야 많이 있지만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세이브존. 여기에 오늘부터 다시 기타를 수강하러 가게 되었는데요, 이거 올해는 참..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사람일이라는게 한치 앞을 못 본다는 걸 새삼 느끼는 한 해입니다. 돌발변수에 대해서는 예측이나 대처가 안되니 인생이라는게 원래 이런 건지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고 보니 혼자 아무리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조심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처럼 이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시기에 배우다 잠시 중단했던 기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네요. 오늘 추울줄 알았는데 별로 안 추워서 간만에 바닷가도 걸어보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막 들어서니 못 보던 새로운 장소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예전에 칸막이 공사를 하던 게 이걸 오픈하려고 했던 거였나 봅니다. 헬로 키티 패밀리 레스토랑.. 여기는 대기석.

휴일이라 그런지 애기들 데리고 가족 단위로 외식하러 온 고갱님들이 여러 테이블에 앉아서 냠냠을 하고 있던데 여길 지나 내가 갈 곳은 저 옆 문화센터. 

일찍 가서 좀 기다린다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저쪽에서는 드럼 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이겠습니다. 

기타를 치고 이 건물 안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려는데 아참 여긴 일요일은 안하지. 발길을 해운대 백사장으로 돌립니다. 오늘 춥진 않지만 날은 좀 흐리군요. 그래도 백사장에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이맘때부터 연초에는 갈매기들이 즐비합니다. 사람들과 뒤엉켜 사람 반, 갈매기 반. 거기에 곱사리 끼는 비둘기들도 있구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 녀석들이 언제부턴가 '새우깡' 봉지만 보고도 알아보고 온다는... 이젠 오토매틱.

저 멀리 통통배가 지나가는 휴일 오후 나절의 해운대 입니다. 이젠 집으로 고고 씽~ 걸어가려다가 시장을 둘러 순두부 살려고 버스타고 감. ㅋ

좀 희안한게 평소엔 눈에 잘 안들어오던 물건들도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면 어느새 눈에 더 잘 띄는 경험 해보셨나요. 어제는 밤에 자려고 하다가 우연히 채널을 돌렸는데 홈쇼핑에서 이젠 기타도 팔더군요. 이택림씨가 나와서 기타를 치는데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교재, 조율기, 기타 케이스 등 악세사리 포함해서 삼익기타가 167,000원 정도 하던데 괜찮게 보였어요. 그거 살까 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별로 좋진 않지만 그래도 손때 묻은 기타가 내 옆에 있기에 아직은 얘를 애용하기로 ㅋ~ 기타 줄 새로 간지도 얼마 안됐어요. 이것도 삼익기타니까.. ㅎ ^^

요즘 치고 있는 곡.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 명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