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5. 22:27

학교폭력을 게임 탓으로 슬그머니 돌리면 해결이 되남.


학교폭력이 게임 탓이라는 논리라면 비약적이지만 수 십년째 게임을 하는데다 무술 도장을 다니면서 운동했고, UFC 빅 매치가 있을 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나는 무슨 조직폭력의 세계에 몸 담고 있거나 두목 정도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학교 폭력은 게임 탓이고, 성폭력은 야동 탓이라고 하면 되니 참 편하긔.

그러면 신데렐라 마법 크리 기술로 온라인 게임 시간 제한하고, 게임 심의로 등급제 강화하면 학교폭력은 있기 없기.. 학생들은 전부 다마고치 키우는 게임이나 하도록 해야겠군. 지금 학부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현재의 PC방과 유사했던 8비트 뿅뿅 전자오락실을 가면 곧바로 비행청소년이 되는 줄 알고 있었던 엄마들이 많았다. 얼마 전에 우리 동네 한 PC방이 들어서는 걸 현수막 내걸고 반대하는 일도 있었으니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보인다. 사고의 일방통행인들이 많다.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동성애와 임신을 장려한다고 주장하며 곽노현 교육감의 법정 판결을 비난하고, 사퇴요구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모로 오버액션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충 이들의 출처가 어디인지 감은 간다. 나는 우리 어린 학생들이 황당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생각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인권조례가 통과되었다고 얼씨구나 임신하자~... ㅡ.ㅡ 이런 학생들이 있기 없기...

소수의 특수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해서 소외되거나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보단 처벌 위주의 환경에 학생들을 몰아서 가둬넣고 무한 경쟁을 시켜야만 이익이 확보되는 구조에 엮인 사람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 부분이지.


학생들이 머리 좀 볶고, 염색하는 것도 별 나쁘다는 생각도 안든다. 아니, 안 되는 게 어디있나. 안되는게. 학생들 !! 엄마 말 듣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맘대로 하긔~! 나 역시 고등학교때운동장에서 두발 자유화를 위해 벌어진 시위에 참여를 한 적이 있다. 요구 조건은 간단했다. 왜 짧은 머리만 강요하나. 그때는 염색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파마를 허용해 달라는 것도 아니라 다만 머리카락을 기를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다.

내가 참여한 이유는 스포츠 형태로 머리를 깍으면 너무 볼품이 없어서였고, 나 또한 머리를 적당히 기르고 싶어서였다.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질리는 만무했지만 그렇다고 재제를 받지도 않았으며 그 이후 암묵적으로 머리에 대한 선생님들의 터치는 없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학칙을 바꾸는 것은 다른 문제였고,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 언제까지나 예전 방식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순 없다. 항상 변화의 시점은 오게 마련이며, 때맞춰 내부에서 변하지 않으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싫든 좋든 강제로 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는 파격적인 내용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식의 변화와 접근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변할 때도 되었다.

곽노현 교육감의 문제되는 부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형평성 차원을 확 잡아 끌어댕겨와서 논해보자면 각종 비리로 엄청나게 뒤로 챙겨오고 있는 지금의 와대, 껍데기와 이름만 바꾼 라당 인간들에 비하면 뭐 그리 비난만 받을 건 또 아니지 않은가 말이지. 이 쉽헐 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