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탁(몬타우크, Montauk) 포인트와 비밀실험
버려진 공군기지에서 행해지는 은밀한 실험들
대부분의 음모론은 TBTB(Too Bizarre To Believe, 너무 괴상하여 믿기 어렵다)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 몬탁 이야기도 그렇게 분류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미로처럼 복잡하고 허황되기 짝이 없는 이 이야기는 신문기자 피터 문, 그리고 몬타우크 소문에 집중적으로 매달린 프레스턴 니콜스와 알프레드 비엘렉의노력 덕분에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몬타우크 포인트에 있는 폐기된 공군기지 캠프 히어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미국 육군의 기지였고 그후 공군기지가 되어 1969년까지 존속하다가 폐기되었다. 하지만 폐기된 후에도 신규 전화선과 고압선이 기지 내에 설치되었고, 또 고급 군용 전자장비가 이곳에서 테스트되는 것이 여러번 목격되었다.
이 폐기된 시설에서 사용한 고압선은 기가 와트 단위로 판명되었는데 이것은 작은 도시 하나를 환히 밝힐 수 있는 용량이다. 음모론자들은 이 기지의 지하에 전자기를 이용한 인간심리 조종, 시공간의 조종 등을 연구, 실험하는 연구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2차 세계더전 후 몬타우크와 그 외 군사기지와 연구소에서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 수행했다.
1960년대에 미국 의회는 이 비밀 프로젝트를 철저하게 조사한 후 폐기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결정은 지하시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기지를 폐쇄하라는 조치였다. 하지만 몬타우크 공군기지는 정부의 예산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체불명의 여러 단체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서류상으로는 공한지인 몬타우크 공군기지는 1984년 공원용지로 뉴욕 주에 기증되었다. 이 땅은 뉴욕 주정부 공원관리청의 재산이 되었지만 이 땅의 어떤 부분도 공원으로 재단장되어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지를 뉴욕 주정부에 양도하는 문서에는 기지의 지하시설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소유권을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미 공병단이 제시한 도면에 따르면 캠프 히어로의 지하에는 4층 규모의 지하시설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때 이 기지의 지하시설에서 현대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수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도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몬타우크를 운영하는 주체는 미국 안보위의 핵심 멤버들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또한 이 핵심 멤버들은 이집트계 프리메이슨의 대동양(大東洋) 지부의 회원이라고 추정된다. 이들이 몬타우크 기지에서 얻은 기술적 성과를 가지고 세계 지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1947년에 죽은 마법사 알레이스터 크라울리는 20세기의 주요한 오컬트주의자이고, 1차 세계대전 직후 몬타우크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국군 정보장교로도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가 이 지역의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제자들 중 잭슨 파슨스같은 저명하고 개척자적인 과학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다. 파슨스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설립한 인물이고 또 야누스 에릭 폰 노이만의 동료였다.
2차 세계대전 중 몬타우크 근처의 해안에서 나치의 잠수함이 자주 목격되었다. 또 종전이 된 후 많은 나치 과학자들이 미국 군대에 들어와 일했다. 실제로 1930년대 이래 몬타우크에는 대규모 아리안(독일인) 공동체가 들어서있었기 때문에 일부 음모론자들은 예전에 나치였던 자들이 사악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몬타우크에 침입하여 그곳의 기술정보를 탈취했다고 믿고 있다.
몬타우크에서 수행된 실험들 중 상당수는 시간여행과 관련된 것들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이 음모론의 배후에는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과거에 해당하는 현재의 세계에 갇힌 이 여행자들은 아인슈타인과 노이만이 시작한 기술적 실험을 고스란히 접수한 뒤 이 기술을 완성시켜 자신들의 미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공원용지로 재지정된 버려진 군사시설 주위에는 매우 엄중한 보안조치가 내려져 있다. 정체미상의 군인들이 피크닉을 나온 여자들이나 아이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며 빨리 다른 데로 가라고 협박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인근의 공원을 배회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 지역에 들어서게 된 남자들은 일급비밀지역을 침범했으므로 체포될 수도 있다는 협박성 경고를 들었다.
수상한 정부기관 혹은 군첩보부대 소속인 듯한 사복 차림의 무장 경비원들이 이 일대에서 불법적인 경비활동을 한 기록은 무수하다. 몬타우크에 아무런 음모가 없다면 왜 이런 엄중한 경비를 펼쳤을까? 몬타우크 공군기지가 들어선 땅과 그 지하시설은 미국 법률에 따르면 이 지역의 원주민이었던 아메리카 인디언 몬타우크 부족의 소유였다.
그러나 몬타우크 부족이 이 지역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미국 연방법원은 그 부족이 공식적으로 멸종되었다고 선언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을 지적한다면 몬타우크 인디언들은 이 지역에 관련된 많은 기이한 전설들을 가지고 있는데, 캠프 히어로의 터는 원래 고대의 기이한 돌 피라미드가 들어서 있던 자리라고 한다.
흥미로운 추측과 소문은 무성하지만 몬타우크 음모론의 허술한 부분을 뒷받침해줄 객관적인 증거는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 정부 혹은 그 정부 내의 검은 세력들이 비밀 지하기지에서 초일류 기술들을 테스트해보고 싶어했다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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