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6. 17:04

카펠라와 큰개, 작은개자리

카펠라의 새끼들은 그들만으로도 흥미를 끄는데, 특히 마차부자리 '엡실론별(Aurigae ; 아우리가에)'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하늘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별 중 하나이다. 엡실론의 빛은 25년 마다 한 번씩 약 700일 동안 흐려진다. 일부 천문학자들은 이것을 엡실론 별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동반별 즉, 엡실론 별 둘레를 돌며 너무 차갑고 길도가 작아서 빛을 많이 내보낼 수 없는 어떠한 별에 가려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차부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 '카펠라'>

만약, 그렇다면 엡실론 별의 동반별은 태양보다 3000배나 크고, 거의 토성 궤도만한 지금까지 알리진 별들 중에서 가장 큰 별일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 동반별이 일종의 태양계 형성 과정에 있는 보통의 별로 먼지의 거대한 성운에 가려지고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추측은 마차부자리 엡실론별의 이 보이지 않는 신비한 동반별이 '빛조차도 중력의 당기는 힘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밀도'로 함몰된 거대한 죽은 별, 즉 '블랙홀(Black Hole)'일 것이라는 것이다.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는 데 춥고 맑은 겨울 밤이 항상 가장 알맞은 상태는 아니다. 하늘이 놀라우리만치 깨끗하고 까만 배경 속에 별들이 반짝이는 그러한 저녁에는 종종 대기에 난류가 있기 마련이다. 별들을 반짝거리게 하는 것은 이러한 '불안정한 대기'이다. 이러한 대기는 망원경의 상을 흔들리게 하고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비록 겨울 밤이 망원경 관측에 가장 알맞는 상태를 제공해 주지는 못하지만 맨눈으로 별을 관측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긴 겨울 밤 동안 남쪽 하늘에는 지구에서 보이는 모든 별들 중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Sirius ; 큰개자리의 으뜸별)'가 밝게 빛난다. 이 별은 남쪽 지평선에서 약 두 뼘. 팔을 펼쳤을 때 각거리로 대략 30도 쯤에 있다. 이 별은 하늘의 아래 부분에 있기 때문에 지구 대기의 두꺼운 층을 통하여 보이게 되고 따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눈에는 시리우스가 밝은 백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아주 밝기 때문에 약간 푸른색을 띠고 있다. 시리우스는 2월 달의 안내 별이 될 것이다. 서쪽(우리가 볼 때는 오른쪽)으로는 이미 우리가 공부한 사냥꾼 오리온의 별들이 보인다.

시리우스의 위로 약간 동쪽으로 치우쳐 한 뼘 반쯤에 겨울 밤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여행에서 시리우스의 가장 친한 동료인 '프로키온(Procyon ; 작은개자리의 으뜸별)'이 있다. 그리고 머리 위의 하늘에는 단지 몇 손가락 너비쯤에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Castor)'와 '폴룩스(Pollux)'가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별들과 이들에 관련된 별자리들이 이달에 알아볼 것들이다.

<겨울철의 대육각형.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 해를 통틀어 여느 때보다 이 때에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달이 없는 맑은 밤에는 더욱 그러하다. 일단 오리온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으면 그의 세 동물 친구를 발견하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토끼는 사냥꾼의 발 바로 왼쪽 아래에서 달아나려고 하고 있고, 오리온의 충실한 사냥 동료인 큰 개는 발근처에서 돌격해 오는 황소와 한판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작은개는 오리온의 어깨 근처에서 흥분해서 뛰어오르고 있는데, 아마 이 두 개자리에서 개의 형태를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처음에 이 개의 별자리들은 밝기가 다른 별들의 집단으로 더 잘 알려졌다. '큰개자리(Canis Major)'가 조금 더 밝고 넓게 퍼져 있다.

큰개자리의 별들 중에서는 시리우스와 그 바로 옆에 위치한 밝은 이웃 '미르잠(Mirzm, 무르짐 ; Murzim이라고도 한다. 2등별)'만이 눈에 띄는 별이다. 이 별자리의 다른 별들은 남쪽 지평선 가까이에 있어서 북반구의 관측자들에게 종종 그 존재가 잊혀지기도 한다. 이러한 별들을 보려면 남쪽이 트여 있어야 하고, 밤하늘이 무척 깨끗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