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1. 14:03

퀘이크 워즈, 에너미 테러토리

Quake Wars, Enemy Territory

훌륭한 그래픽이 황송했던 `퀘이크 4`에서 우리의 호프 `케인`의 헌신과 동료들의 희생으로 적의 넥서스 코어를 부수고, `스트로그`들을 물리쳤다. 적들의 근거지를 쳐들어간 전편과는 달리 이번엔 그들이 우리의 지구를 발견하고, 대규모 공습을 해오게 된다. `퀘이크 워즈 : 에너미 테러토리`의 시작이다. 이 게임은 기존 씨리즈와 달리 `배틀필드`처럼 온라인 플레이를 위해 제작되었지만 12개의 작전지역에서 싱글 미션도 즐길 수 있다.

그래픽은 더욱 고개가 숙여져서 따로 할 말이 없다. 전체적인 게임의 형태나 방식은 `배틀필드`시리즈와 흡사한 유형이다. 단지 적이 외계종족일 뿐. 게임 시작시에 스트로그 진영도 선택할 수 있는데, 왠지 그들을 선택하긴 싫어. 퀘이크 4에서의 치열했던 전투를 경험하고 아군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때문인가.

예전에 잠깐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후속편 `RTCW2, 에너미 테러토리`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대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 개발이 취소되어버려 좀 아쉬워하던 중 이게 `퀘이크` 씨리즈와 연계되어 개발되었고, 그래서 게임의 제목이 `퀘이크 워즈, 에너미 테러토리`가 되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클리어 해봤으니 더욱 구미가 당기게 되었다고나 할까. FPS의 계보가 또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지구 전역에 걸쳐 형성된 전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를 놓고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특기는 이전 `퀘이크 4`의 전투병, 의무병, 기술병 외에 관측 보급병과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병이 추가되었다. 이들 모두를 플레이해볼 수 있고, 의무병도 총질을 한다. 어쨌든 자기 몸은 지켜야지.

관측병은 탄알집과 보급품을 담당하고, 엔지니어는 각종 중화기의 수리와 폭약 설치, 해제, 다리 건설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퀘이크 4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해킹`은 이들이 하지 않고, 바로 특수병이 하게 된다. 이 특수병은 또한 스코프를 장착한 무기를 사용하므로 `저격`을 할 수 있다. `고스트 리콘`이 생각난다. 자, 해킹하러 가실까나. 은밀하게...

처음 해보면 게임이 좀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 헉, 트레이닝 모드로 하는데도 이렇게 어렵다니. 특히 좁은 공간에서나 가까이 있는 적들의 움직임이 빨라 명중시키기 쉽지 않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재미가 붙고,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게 된다.

역할 분담이 되어 서로를 돕는 형태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자신의 앞을 주저없이 달려가는 전우를 보고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W`키를 누르는 중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마우스를 다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화면이 나올 때까지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