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7. 17:35

후쿠시마 핵연료봉 꺼내기. 이건 인형뽑기가 아니야..

떨어뜨리면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 폐로까지는 30∼40년

인형뽑기는 성공하기도 쉽고, 실패한다고 해도 푼돈 쓰는거지만 핵연료봉 꺼내다 자칫 조금의 실수라도 생기거나 지진이 일어나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면 그야말로 상상초월 울트라 초특급 핵재앙 사고 작렬인데 우짤란고. 이거 작업 단계만 해도 장난이 아니라 미국조차 우려하고 있는 일인데.

1단계 작업을 마쳤다지만 사실 그건 단계라고 말하기도 뭣한 부서진 건물 잔해 제거. . 이제 사용 후 연료와 미사용 연료를 저장 수조에서 꺼내 100m가량 떨어진 공용 수조로 옮겨 다시 담는 것이 2단계로 한 두개도 아니고 이 많은 갯수도 문제지만 이걸 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실시하는 동안 극히 작은 실수라도 매우 위험해서 이 작업은 엄청난 모험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도쿄전력측은 오로지 시뮬레이션만 몇 번 해보고 너무 무모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 3단계는 녹아내린 연료(용융 연료)를 꺼내고 완전히 폐로(廢爐)한다는데 여기에는 30~40년 걸리지만 녹아내린 걸 또 어떻게 손댄다는 것인지... 사용 후 연료봉에는 우라늄, 플루토늄 말고도 핵분열로 생긴 수많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고 수조에 남은 이물질들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수소폭발로 지붕이 날아가 심하게 파손된 건물 파편과 잔해가 수조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파손되거나 변형된 연료봉이 있거나 이들 중 랙에서 빠지지 않는 상황이 있을지도 모르고, 사고 때 냉각을 위해 수조에 바닷물을 투입했기 때문에 부식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수조에서 꺼내 물로 씻은 다음에는 닦아내는 작업과 용기 뚜껑을 닫고 볼트로 조이는 일도 인력으로 해야 하는데 과연 이 작업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엄청난 피폭으로부터 안전할까.

사실 저기서 저런 작업을 하든 하다가 떨어뜨려 핵 방사능으로 뒤지든 말든 넘의 나라 일이지만 우리가 그 옆에 있다는 게 신경 안쓰일 수가 없는 일이다. 마치 잘못 건드리면 바로 폭발하는 폭탄을 해체하는 집구석 바로 옆에 있는 심정이랄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우리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는. 하지만 이걸 안하고 그냥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본이라는 현실이 점입가경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