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력이 상당했던 호러 FPS 게임, 둠(Doom) 3
<게임 시작! 일단은 `웰컴 투 마스` 되겠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업고 등장했던 `둠(DOOM) 2`를 94년엔가 접하고서 처음 1인칭 FPS 게임을 해봤는데 20~30분을 하면 갑자기 멀미가 나면서 속이 메스꺼워 바로 접어버렸다. 그리고, 그 후 FPS 게임과는 담을 쌓고 주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위주로 즐겼었다.
<게임 진행에 영어실력을 좀 요구하는데, 영어가 딸린다면 눈치껏. 살아남는 것도 역시 눈치껏.>
아마 낮은 해상도로 인해 좁은 장소의 벽들을 표현한 텍스쳐가 울룩불룩하게 보인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이 흘러 우연히 구입한 게임 잡지 과월호에 실린 게임을 보고서는 다시 FPS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계기가 된 게임이 `고스트 리콘(Ghost Recon)`이었다. 다행히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아마 해상도가 높아진 관계로 그래픽이 깔끔해진 덕분이라 생각된다.
<엇, 이거 참신한 아이디어다. 지금껏 해보았던 1인칭 슈팅 게임 어디에도 거울이 나온 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주인공을 직접 볼 수 있다니. 하지만, 이 거울... ㅎㅎㅎ>
그로부터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를 비롯하여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메달 오브 아너, 델타포스 ; 블랙호크 다운, 퀘이크 4, 퀘이크 워즈 ; 에너미 테러토리 등의 게임을 즐겨 해왔고, 이번에 그동안 정말 인연이 없었던 `둠뜨리`를 하게 되었다.
<음... 당신도 좀 괴물같아 보이는데...>
아직도 네트워크를 통해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가 있는 `둠 2`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픽이 좋아진 `둠 삼`의 장르는 당연히 `호러 액션 공.포.`다. 먼 미래의 화성에 건설된 기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게 공포랑 잘 어울리는 장소로 보인다.
<앗! 무슨 일이지...>
`퀘이크 4`와 배경이나 진행 방식이 흡사하지만 유사점은 그것뿐이고, 실제 게임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는데 그래픽은 `둠3`도 훌륭하지만 `퀘이크 4`가 좀 더 좋아보인다. 또, `퀘이크 4`는 적들이 외계인이라 상대적으로 공포감은 좀 덜하고 전투에 참여하여 적과 교전을 벌인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둠 3`는 교전이라기 보다는 괴물 퇴치나 살아남기(?)의 다이하드 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오, 이런! 드디어 시작된건가.>
둠 뜨리... `무.섭.다.` 젠장...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적들이 무섭다기 보다는 그 분위기가 사람 가슴 졸이게 만든다. 여기에 사운드도 제 역할을 하며 한 몫 거든다. 주의할 점은 밤에 혼자 불끄고 하지 마세요... 환장합니다. 아주 그냥... 이 게임을 하는 동안 내가 겪었던 감정의 변화는 다음과 같았다.
<어쩌라고?>
호기심 → 흥미 → 흥분 → 긴장 → 공포 → 더 공포 → 패닉 → 환장 → 잠시 게임 접음 → 오기 → 책임감(?) → 무덤덤 → 무감각 → 설렘(?) → 어느새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 (ㅡ.ㅡ)
<처음엔 달랑 권총 한 자루. 에휴~ 궁핍하군.>
적들이 무서웠던건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에서의 마린 미션편이었다. 에일리언과 마주치기 전의 팽팽한 긴장감에 이어 달려드는 에일리언을 볼 때면 어후~ 그것도 한 두 마리도 아닌데 거기에 프레데터까지 합세해서 후덜덜했던 기억이... ^^
<도대체 누가 자꾸 불을 끄는거야?>
불꺼진 화성의 기지 지하시설에서부터 어둠속에 홀로 남겨진 채로 시작하는 외로운 미션. 철저히 혼자 고립된 상황 속에서 과연 모든 공포를 극복하고, 적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그보단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신의 담력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면 혹은 공포라는 쾌감(?)을 느끼려면 딱인 게임으로 적극 추천!
<언제나 공포의 소재로 빠지지 않는 화장실. 이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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