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0. 00:00

추석연휴에 건진 괜찮았던 특선 영화들

예전에는 영화가 나오는 시기가 대충 정해져 있었고, 조금만 신경쓰면 따라잡기가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국내영화를 비롯해서 외국영화 모두 너무 많은 양이 쏟아져 나와서 모두 섭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굵직한 대작들은 몰아보기 신공으로 어느 정도 따라잡고 있는데 그 와중에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갔던 영화들을 명절 연휴에 특선으로 맞이하곤 한다.

이럴 때마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못 보았던 대작들을 건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제 방송사들도 재탕, 삼탕, 사골탕으로 우려 먹는다는 비난에서 벗어나려는건가 보다. 작년 추석엔 `미션 임파서블 3`가 가장 기억에 남았었고, 이번에는 케이블 방송에서도 합세해서 연휴의 심야가 즐거웠다.

`쏜다`

어릴 때 학교나 집에서 어른들은 무조건 착하고 말 잘듣는 아이를 원했지만 이 세상은 원래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키워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무조건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라고 해서도 안된다. 적어도 인간 세상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최소한 남에게 당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일찌감치 가르치는게 최선이라고 본다.

착하기만 하고, 말 잘듣는 아이는 커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 마디로 자신의 아이를 거친 세파에 무방비로 노출시킨다는 점에서 부모와 선생들은 직무유기를 한 한심한 어른들일 뿐인 것이다.

거기다 다른 이들을 등쳐먹은 놈들이 잘 나가고, 자신의 꿈과 날개를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서 접어야만 하는 현실을 덤덤하면서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모습과 이를 응징하려는 일상에서 벗어난 주인공들의 활약(?)이 멋져보였고,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통쾌함은 이어졌다.

마지막에 8차선 대로에서 경찰들과 대치하던 장면을 찍은 장소가 해운대 벡스코와 시립미술관 사이의 도로였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그 현장에 서 있으면서 새삼스러우며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인사동 스캔들`

미술에는 완전 문외한인 관계로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미술이라게 그토록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임을 알게 되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생기게 되어 급기야 부산시립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또 다른 축은 바로 `복수`. 팜므파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짙은 화장의 배사장 역에 배우 엄정화씨는 딱이었고, 연기도 아주 좋았다. 작전을 성공하기 위해 와신상담을 해온 주인공 일행이 겪어온 세월을 조금씩 과거형으로 보여주는 비교적 독특한 형식을 띄고 있는 작품으로 평점도 높다.

그림하고 술과는 친하지 못한 관계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여기서는 술과 그림, 이 둘을 모두 잘 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ㅋㅋ

`바르게 살자`

거룩한 계보가 먼저 나왔는지 이 영화가 먼저인지는 모르겠고, 실험적인 소재를 다룬 한 편의 실험적인 영화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각본이 없는 상태에서 준비성이 철저한 주인공이 펼쳐가는 임무에 충실한 행동으로 인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일로를 걷게 된다.

특히 관객들에게 '도대체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을 던져주면서 아울러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보여주는 즐거움이 크게 다가온 영화였다. 치밀한 구성으로 엮은 만큼 재미 또한 따라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석연휴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적벽대전 - 결전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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