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6. 12:40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5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제가 무쟁삼매의 사람중에서 가장 으뜸됨을 얻었다고 말씀하시니, 이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다라는 이같은 생각을 짓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라는 생각을 했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야말로 아란나의 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수보리는 실제로 행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수보리야말로 아란나의 행을 즐긴다고 이르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네 뜻이 어떠하느냐? 여래가 옛날에 연등부처님이 계셨던 곳에서 법에 얻은 바가 있었느냐? 있지 아니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법에 얻은 바가 실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수보리야! 보살이 불토를 장엄하게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아니되옵니다. 불토를 장엄하게 한다 하는 것은 장엄하게 함이 없기 때문에, 비로소 장엄하다 이름하는 것이옵니다."

"이런 고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과 마하살들은 반드시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마땅히 색에 머물러 그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또한 마땅히 성 · 향 · 미 · 촉 · 법에 머물러 그 마음을 내지 말 것이다. 반드시 머무는 곳 없이 그 마음을 낼지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그 몸이 수미산처럼 큰 사람이 여기 있다고 하자. 네 뜻은 어떠한가? 이 몸이 크다 할 것이냐?"수보리가 아뢰었다. "정말 큽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그 몸은 몸이 아니라 말씀하시기 때문에 비로소 이를 큰 몸이라 이름할 수 있습니다."